중국, 미 이민 1위국 됐다
2013년 15만명 육박·인도도 2위로 올라서
부동의 1위 지키던 멕시코는 3위로 밀려나
중국이 멕시코를 끌어내리고 최대 미국 이민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미국 투자이민 열풍이 가족과 취업이민 전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으로 가장 많은 이민자를 보낸 최대 이민국가로 올라섰다.
월스트릿 저널 등 미 언론은 4일 연방 이민서비스국의 ‘2013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멕시코를 대체하는 새로운 최대 이민국가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ACS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미국에 이민 온 신규 이민자 120만명이었으며, 이들 중 중국인 이민자는 14만7,000명으로 집계돼 출신 국가별 순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도 출신 신규 이민자가 12만9,000명으로 집계돼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2년까지 미 최대 이민국가 자리를 고수했던 멕시코 이민자는 12만5,000명으로 나타나 중국, 인도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전통적으로 미 최대 이민국가였던 멕시코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 이민 하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미국 신규 이민자가 12만5,000명으로 1위를 고수했지만 2위로 나타난 중국인의 12만4,000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이미 순위 역전이 예상되고 있었다.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미 최대 이민국가로 부상한 것은 2010년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인들의 미국 이민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중국인들이 아시아인들의 미국 이민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센서스국 소속 인구통계 학자인 에릭 엔센은 “지난 10여년간 중국과 인도인들의 미국 이민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멕시코인들의 미국 이민은 하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멕시코 경제회복과 출산율 저하 등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인들의 미국 이민이 급증하면서 지난 2000년 40.1%를 차지했던 히스패닉 인구 비중은 2009년 30.1%로 급락한 반면, 비히스패닉 아시아계 인구 비중은 34.7%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히스패닉 인구가 미 전체 이민자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미 전체 인구의 인종 및 민족별 구성비에서 큰 변화가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