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피어오르는 ‘자유’
갤러리 도올, 김다희 작가 개인전
그림은 물결 같기도 하고 나무 같기도 하다. 무수히 올라오는 푸른 선들과 면들이 어울려 웅숭깊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형상은 차가우면서도 보드라운 촉감을 갖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파랗게만 보였던 물감의 층층이 세세하게 드러난다. 미처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세계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갤러리 도올이 ‘김다희 개인전-물성의 변이 Blue’ 전시회를 연다. 기간은 6일9일부터 27일까지다. 초대된 김다희 작가는 건국대학교 회화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물성의 변이’를 주제로 2018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힘은 ‘거리의 상상력’이다.
“나는 불안하거나 무기력할 때면 집 근처에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며 “한참을 걷다보면 캄캄한 밤하늘이 도화지가 되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물기를 머금은 공기, 길옆으로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 등이 상상을 자극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의 재구성이 일어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꿈을 꾸는 이유는 그저 자유로워지고 싶기 때문이다. ‘장미는 이유없이 존재한다./그것은 피기 때문에 필 뿐이다.//장미는 그 자신에는 관심이 없고/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는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시를 인용하며 “인간 그리고 세계는 어떠한 논리로도 명료화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삶은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또한 그래서 다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로부터 생각의 자유를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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