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사 자비ㆍ나눔 넘쳤다...마벽스님 주지 부임 후 첫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 불자들 정성스런 공양ㆍ차 나누고 공연ㆍ라인댄스도 즐겨
대한불교 조계종 타코사 서미사(주지 현담 마벽 스님)가 부처님 탄생 2567년을 맞아 지난 27일 자비와 나눔이 넘치는 봉축 법요식을 거행했다.
서미사는 1983년 창건한 뒤 40여년간 주지를 맡아 서북미 불교 포교에 헌신해온 일면 큰 스님이 세수 83세, 법납 65세로 지난해 10월 입적한 뒤 그의 법상좌(法上佐)인 현담 마벽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현담 마벽 스님은 1990년대 10여년간 타코마 서미사와 오리건주 사찰 등에서 참선 등을 한 경력을 갖고 있어 서미사 신도들과 교분이 깊다.
서미사는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지난 27일 일체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해 이 땅에 온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개최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제2대 주지 스님을 맞이한 서미사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 그리고 활기가 넘쳐나도록 마련했다.
최승희씨가 사회를 본 가운데 이날 오전 대웅전에서 열린 1부에선 명종 타종에 이어 향, 등, 꽃, 차, 과일, 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불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등이 이어졌다.
곧이어 1974년 통도사 월하스님의 법상좌가 됐으며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삼보사 주지를 거쳐 1983년 타코마 서미사를 창건해 헌신하다 지난해 입적해 사리 6과를 남긴 일면 큰 스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일면 스님은 서미사 창건 후 10여년의 노력 끝에 1996년 타코마 한인타운 근처에 5,000여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50여평의 대웅전과 350여평 규모의 요사채 4개 동을 준공했다.
대웅전은 한국의 전통 사찰 건축 양식으로 조성돼 한인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고 있다. 서미사는 미국에서 하와이 대원사, LA 달마사에 이어 세번째로 창건된 한국식 전통 사찰로 평가를 받는다.
일면 스님의 추모 공연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권다향 명창이 이끄는 국악한마당이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 우리 전통 소리가락을 뽐냈으며 끝내 수행을 이루지 못한 고뇌를 법고를 두드려 잊으려는 파계승의 심정을 나타낸 승무(僧舞)도 펼쳐쳐 부처님 오신 날의 분위기를 달궜다.
공연에 이어 봉축불공과 반야심경 낭독이 이뤄진 뒤 “자비의 등불을 켜 상처입은 이웃을 위로하고 치료하라”고 주문한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봉축법어 대독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불의식’을 하는 것으로 1부 행사를 마무리한 뒤 서미사 성도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점심 공양을 함께 했다.
특히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미사를 찾은 불자를 물론 일반 한인들에게 차(茶)를 대접하고 페더럴웨이 라인댄스팀의 공연도 펼쳐져 활기가 넘쳤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점등식에 이어 탑돌이를 하는 것으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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