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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효예불교 연합회/一鵬 法王님

미주 한국불교 전법 50년 행사 취소

법왕청 2014. 6. 1. 06:43

 

                            미주 한국불교 전법 50년 행사 취소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불가 입장 통보


숭산 문중 수덕사측서 '지원말라' 압박

 

 

한국불교 전법 50년의 미국 역사가 부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불교 전법50년 행사를 다채롭게 치르기 위해 지난 해부터 기획단을 꾸려 준비해 오던 미국지역 불교계 관계자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불교 전법50년 행사가 어그러진 것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오면서 비롯됐다. 자승스님은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한 미주불교 관계자들에게 한국불교 전법50년 행사에 1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자승스님은 지원에서 불가로 입장을 급작스럽게 바꿔 미주불교계에 통보했다. 여기에는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미주 불교관계자의 전언이다.

 

미국불교계는 서경보 전 일붕선교종 종정이 한국불교 전법차 도미한 1964년을 한국불교 전법 기원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금년이 한국불교 전법 50주년이 되는 해다.

 

 

▲ 서경보 스님이 1965년 샌프란시스코 조계선원에서 신도들과 참선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불교신문 제공>

 

 

지난 해부터 5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온 A스님은 “수덕사 측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왜 일붕선교종 종정을 지낸 경보스님 선양사업을 조계종에서 돈을 대서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고 들었다”면서 “자승스님도 이같은 논리로 전법 50주년 이름을 내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스님에 따르면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이 미주에서의 한국불교 전법 원년은 숭산스님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총무원장에게 강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수덕사와 긴밀한 친분관계가 있는 조계종 국제포교사 이종권씨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이씨는 <불교신문> 2998호(2014년 3월 31일자)에서 ‘미 대륙 한국불교 창건주는 숭산스님이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통해 숭산스님을 미주한국불교 창건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가 8년이나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반대로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김형근씨는 <불교신문> 2014년 5월 15일자에 ‘공로 앞세워 미주한국불교사를 8년 늦출 것인가’란 제목으로 이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씨는 “누가 언제 미국에 입국했으며 그가 불교신앙공동체를 만들어 신앙활동을 하였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법맥이 이어지거나 신앙공동체가 유지되고 있는가. 이 두 가지를 만족해야 한다”면서 “경보스님은 바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숭산스님 이전에 미국에 입국한 스님과 교수, 법사들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이냐”며 경보스님을 출발선으로 해도 미주불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숭산스님의 공적은 훼손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장 설정스님을 중심으로 한 수덕사 측의 강경한 입장이 한국불교 전법50년의 미국 역사가 부정되는 상황을 부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미주불교계는 전법50년 이름마저 내린 채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관련 세미나만을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한편, 설정스님은 최근 정혜사와 간월암으로 선학원과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해엔 경허스님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불교평론> 폐간 사태를 부르는 등 교계에서 갈등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http://www.buddhism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9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