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도 '탈 종교' 750만명 떠났다
전체 인구중 23%가 무종교인…종교 활동도 점점 줄어
미국인들이 종교를 떠난다.
12일 제네럴소셜서베이(이하 GSS)에 따르면 미국 내 ‘무종교인’은 전체 인구 중 23%(2014년)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20%)에 비해 3%가 증가했다.
GSS는 보고서를 통해 “무종교인 1% 증가는 250만 명이 종교적 신념을 버렸다는 것을 뜻한다”며 “3년간 무종교인이 3% 늘어난 것은 750만 명이 종교를 이탈한 것”이라고 밝혔다.
탈종교 현상은 심각하다.
GSS측은 “1990년대 미국 내 무종교인 비율은 10% 미만이었으나 2000년 들어 15%로 급증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30~40년 후에는 미국에서 무종교 그룹이 가장 큰 집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종교 활동도 줄었다. ‘한 달에 한번 종교 활동을 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절반(43%)이 안됐다. 1983년(53%)과 비교하면 10% 감소한 수치다.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배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미국인도 35%였다.
전문가들은 탈종교적 흐름은 종교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종교 없음’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받고 있는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목사는 “심각한 건 종교를 떠나면 종교 활동만 멈추는 게 아니라, 아예 종교 자체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종교를 반대하는 것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종교계는 앞으로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를 떠나는 것은 신념의 유기를 넘어,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데이브 로(43·어바인) 목사는 “종교는 삶의 본질적인 목적을 찾는 과정이자 신념의 체계인데, 종교를 떠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개인 중심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종교를 통해 규정화된 법칙이나 기준을 따르기보다 ‘나’를 중심으로 모든 판단과 정보의 수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종교는 갈수록 무의미해진다”고 전했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절반(50%)은 종교가 없는 ‘비종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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