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부처 믿지않아도 되는 종교

법왕청 2015. 8. 3. 07:23

“불교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핵심”

 

성원 스님 PNP 포럼 강연회...“부처 믿지않아도 되는 종교”

 

▲ 성원 스님이 28일 PNP포럼에서 불교와 그 핵심사상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코끼리는 부처가 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성원 스님의 느닷없는 물음에 청중석에서는 여러 대답이 튀어나왔다.

 “코끼리가요? 안 됩니다.”

“모든 생명에 불성이 있다는데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이론적으론 힘들지만 불교에서는 코끼리도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처가 될 수 있는 코끼리를 막 대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도 동물인데 같은 동물을 학대할 순 없습니다.”


워싱턴 PNP 포럼(Peace and Prosperity Forum, 회장 윤흥노)은 28일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 교수인 성원 스님을 초빙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성원 스님은 ‘실천적 불교철학과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불교가 갖는 평화와 생명사상을 설파하는 한편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불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성원 스님은 불교는 부처를 믿지 않아도 되는 종교이며 그 사람의 행동거지가 불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는 교리를 중시해 성경공부를 해야 하지만, 불교는 행동을 중시하기에 경전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며 행동거지를 통해 신자인지를 판단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회일반의 도덕과 크게 다르지 않고, 경전에는 부처님을 믿으라는 말은 하나도 없는 개방적 종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교는 어떤 종교 신자도 가리지 않고, 개종을 권하지 않으며, 부처님을 믿어야 신도가 된다는 전제조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원 스님은 또한 “불교에서는 부처와 스님, 일반신자는 피라미드 관계가 아닌 똑 같은 수평적 관계로 본다”며 “불교는 남녀와 계급, 인종차별이 없는 만민평등을 추구하는 종교”라고 말했다.


성원 스님은 서울대와 동국대에서 철학과 불교학을 전공하고 통도사 주지였던 정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군종장교로 복무하다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불교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경대와 인도의 대학에서 인도철학과 티벳 철학을 연구했다. 웨스트대학과 하와이대를 거쳐 현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소재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불교와 세계종교를 가르치고 있다.


이날 저녁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에는 불자와 일반인 등 80여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통해 불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