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14세기 전반 제작추정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발견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이 12일 공개한 수월관음도.
<<정우택 관장 제공>>관음 감싼 베일에 봉황 무늬…"표현 정교한 수작"
일본 도쿄에서 14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발견됐다.
불교회화 전공으로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인 정우택 교수는 지인의 부탁으로 도쿄에서 개인 소장품을 감정한 결과 섬세한 화풍이 돋보이는 고려불화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불화는 가로 50㎝, 세로 104㎝ 비단에 그려진 그림으로, 중앙에 반가좌를 한 관음보살이 배치돼 있고 왼쪽 아래 선재동자가 있는 전형적인 수월관음도다.
정 교수는 "적지 않은 부분이 손상됐지만 선재동자는 잘 남아 있는 수작"이라면서 "표정이 천진난만한 선재동자를 보면 표현이 정교하고 세부적인 묘사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불화는 관음보살을 감싼 베일에 봉황 무늬가 있고, 관음의 눈두덩과 입술 근처에 바림(한쪽을 짙게 칠하고 다른 쪽은 차츰 엷게 칠하는 일) 기법을 두드러지지 않게 사용했다.
정 교수는 "수월관음도 40여점 중에 봉황 무늬 베일이 있는 작품은 이 불화를 포함해 네 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입수 경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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