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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자유게시판

실크로드 화려한 불교미술 ‘둔황석굴’ 게티센터에 재현

법왕청 2015. 7. 25. 07:43

실크로드 화려한 불교미술 ‘둔황석굴’ 게티센터에 재현


 

게티연구소 1989년부터 보존작업 참여
가장 아름다운 막고굴 3개 실제 크기로

 

‘둔황석굴’(Cave Temples of Dunhuang)은 중국 북서부 고비사막 변방의 둔황에 있는 동굴사원 유적지로, 서기 4~14세기의 약 1,000년에 걸쳐 조성된 고대 실크로드의 다양한 불교문화 예술 유적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한국서는 ‘막고굴’(모가오굴, Mogao Caves), 혹은 ‘돈황석굴’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약 1마일에 걸쳐벌집처럼 석굴이 뚫려 있고, 이 중 500여개 동굴에서는 1,700여년 전부터 승려들이 암벽을 깎아 만든 불상과 장식품, 불교 경전과 미술품을 비롯한 수많은 유적들이 발견돼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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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굴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50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벽과 천장에 그려진 벽화들이다.

여기에는 부처와 불경, 후원자들의 초상, 당시 사회상과 상거래 장면들이 묘사돼 있는데 그 정교한 형태와 밝고 아름다운 색채는 세계 어떤 지역의 동굴 벽화와도 비견할 수 없는 장엄한 것이어서 고고학계와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미술품 복원과 보존처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게티 보존기관(GCI)과 게티연구소(GRI)는 1989년부터 둔황 아카데미와 협력으로 이 특별한 세계유산의 보존작업을 펼쳐 왔다.

그리고 이제 콜래보레이션 25주년을 기념하여 둔황석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3개의 막고굴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모형을 완성, 내년 5월 게티센터 플라자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둔황석굴: 중국 실크로드의 불교미술’(Cave Temples of Dunhuang: Buddhist Art on China’s Silk Road)이란 제목으로 내년 5월4일부터 9월7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시는 실크화, 텍스타일, 드로잉, 필사본 등의 다양한 유물과 함께 게티와 둔황 아카데미의 오랜 보존작업의 과정도 상세히 보여주게 된다.

또 석굴도서실(Cave 17)에서 발견된 ‘금강경’을 비롯한 고문서들도 영국의 브리티시 뮤지엄, 브리티시 라이브러리, 프랑스의 기메 뮤지엄 등으로부터 대여해 전시할 예정. 제작연도가 8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금강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 인쇄로 알려져 있다.

석굴도서실은 1,000년 동안 밀폐돼 있다가 1900년 왕원록이란 사람이 발견했는데 그 안에 무려 5만여점의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고대문서들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고, 영국과 프랑스, 일본의 고고학자들이 와서 무더기로 사갔는데 그 책들은 유럽의 역사학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돈황학’이란 학문이 새로 생겨날 정도였다.

중국의 부호재단과 금융계의 후원으로 내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게티센터는 전시기간에 둔황석굴에 관한 학술 심포지엄을 비롯해 대중을 위한 강의, 투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getty.edu/cavetemples

 

 


 ▲ 9~10세기 당나라 후기에 지어진 모가오 석굴(Cave 85)의 내부. 정교한 불화가 벽과 천장 가득히 그려져 있다.

 

▲ 둔황석굴 가운데 가장 유명한 9층 높이의 모가오굴(Cave 96)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