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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한인 사찰들 백중 기도중

법왕청 2019. 8. 6. 09:37

한인 사찰들 백중 기도중



“...칠석 불공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맡은 칠원성군님께 수명장수 사업번창 가내평온 자손창성을 기원하는 불공을 올리는 날입니다. 백중기도는 일체 모든 애혼 고혼들을 위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올리는 천혼재로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인연지은 조상,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불공이 되겠습니다. 이날은 무간 아비지옥의 문이 열리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영가님들을 천도할 수 있는 날이니 불자님들은 정성어린 기도와 불공으로서 선망조상, 부모님이 천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길로이 대승사 칠석불공 및 백중기도 안내문 중에서)

“...선망부모, 원근친척 영가님들과 유정무정의 영가님들을 위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아울러 삼계화택의 사바세계를 극락정토로 가꾸어 나아가길 발원...” (카멜 삼보사 우란분절 천도법회 창건주 다례재 안내문 중에서)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지금 칠석불공과 백중기도에 한창이다.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 사진)는 지난 7월 7일 일요법회 때 백중기도에 입재, 오는 11일 일요법회 때 회향한다. 


7월 21일 입재한 칠석불공은 오는 4일 회향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승사는 여느달과 달리 이번 8월에는 첫째주(4일) 둘째주(11일) 연속 일요법회를 갖고 셋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에는 정기법회 없이 자율정진으로 대체한다.


지난해 초 제1차 3년결사 해제에 이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다음날(5월20일)부터 제2차 3년결사에 돌입해 하루평균 10시간 이상 참선에 몰두해온 삼보사 주지 대만 스님은 오는 11일(일) 월간 정례법회를 겸해 우란분절 천도법회와 다례재를 봉행한다.

동포사회 특성을 감안한 일요법회와는 별개로 각종 재일과 명절을 음력에 맞춰 지내온 새크라멘토 영화사 주지 동진 스님은 6월 하순에 일찌감치 백중맞이 49일 기도에 들어가 지금까지 바깥출입은 물론 이메일과 전화 등 외부소통도 줄인 채 기도와 예불에 정성을 쏟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 주지 광전 스님은 매일 예불에 더해 여래사의 관행에 따라 오는 4일 백중기도를 입재해 11일 회향하는 일주일 집중기도 예정이다.


 이밖에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오클랜드 돈오사(주지 돈오 스님) 마리나 우리절(주지 운월 스님)도 백중을 앞두고 49일 기도, 21일 기도 등 각 사찰 사정에 맞춰 특별기도를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불기 2563년인 올해 백중은 광복절과 겹치는 8월15일이다. 그러나 음력에 따른 전통 재일을 고수해온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1일에 기도를 회향한다. 또 백중은 한국불교조계종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하다. 


안거해제일은 단순히 안거를 끝내는 날이 아니라 안거기간 있었던 온갖 행위에 대해 서로 지적하고 충고하고 참회하는 의식(자자 自恣 pav.rana)이 행해지는 날이다. 승려들은 이 의식을 마쳐야 비로소 승랍이 한 살 많아진다. 


선망조상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오과백미를 공양하는 이 날의 예식은 안거를 마친 스님들에게 햇과일 등으로 차린 음식을 올리거나 백중기도를 회향하는 풍습과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