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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북가주 한인사찰 정중동 이모저모

법왕청 2021. 8. 3. 12:43

북가주 한인사찰 정중동 이모저모

▶ 여래사 새 주지 부임, 각 사찰 백중맞이 정성기도

 

 

대승사 설두 스님의 기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가 됐지만 코로나 괴질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백신에도 기죽지 않는 변종이 생겨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람 사는 세상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그럴수록 부처님 도량과 도량에서, 불자들 가슴과 가슴에서 우러나는 기도는 더욱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북가주 한인 사찰들은 대부분 49일 백중기도에 들어갔다. 사찰 사정에 따라 백중을 앞두고 1주일 기도로 대체하는 곳도 있다. 하안거 해제일과 겹치는 백중은 음력으로 7월15일, 올해는 양력으로 8월22일 일요일이다. 이날 일요법회에 맞춰 회향된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의 주지 공백이 사실상 끝났다. 새로 주지 소임을 맡을 대청 스님이 16일 북가주에 와 18일 첫 일요 정기법회를 주재했다. 고운사 동화사 등지에서 수행하고 다년간 토굴수행 경험도 있는 대청 스님은 설조 스님의 간청을 받아들여 여래사에 오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과거 금강선원에 머무는 등 미국방문 경험은 있으나 미국에서 사찰 소임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첫 법회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다 전화를 받은 대청 스님은 사진요청과 정식인터뷰는 “마무리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설조 스님께 말씀을 드린 뒤에 하겠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여래사 이사회에서의 주지(법적으로는 종교법인 여래사 CEO) 선임과 관계기관 등록절차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님은 약 20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이날 첫 법회에서 40여년 전에 여래사를 개원해 북가주 한인사회의 중심사찰로 키워낸 설조 스님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감사명상과 무상법문을 키워드로 하는 설법을 했다. 법적 승인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여래사가 정직 주지 주재하에 법회를 재개한 것은 전임 주지 광전 스님이 주재한 지난해 8월 마지막 일요법회 이후 처음이다.

 

건강상 이유로 귀국한 광전 스님에 이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이 약 한달간 주지소임을 대행한 바 있다. 여래사는 앞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대청 스님 주재하에 법회를 봉행한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는 멈추지 않는다. 꾸준히 진화한다. 코로나도 불경기도 영화사의 전진을 잠시 방해했을지 모르지만 끝내 막아내지는 못했다. 무성한 잡풀 밭에 빈 농가 한 채와 스러져가는 창고뿐이었던 영화사가 새와 벌레와 구름과 바람이 노니는 뜰과 연못, 이것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 공부 너끈히 되는 소요유, 부처님이 모셔진 법당 등을 두루 갖춘 도량으로 성장한 지난 10년 내내 불황기 아닌 적이 없었고 설상가상 작년 초부터는 코로나 사태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영화사는 코로나 규제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봄부터 여름 사이에 온라인 불사를 벌이더니 100여 북미주 한인사찰 중 첫손 꼽히는 온라인 도량(www.younghwazencenter.com)을 선보였다. 코로나 2년차인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법당에 새 부처님을 모시고 점안식을 가졌다.

그렇다고 영화사의 신도가 많은 것도 아니다. 소위 큰손 후원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저력은 하나, 스님과 소수정예 신도들의 치열하고 변함없는 불심과 상호신뢰다. 스님은 뭔가 일을 시작하면서 미리 입밖에 내는 법이 거의 없다. 스님의 처소 앞에 조그만 연못을 만든 것도, 법당을 새로 지은 것도, 법당 외벽에 벽화를 그린 것도, 법당 옆에 소요유를 마련한 것도, 다 완성된 뒤에야 한번 와서 구경하라 해서 알게 된 것이다. 계절이 몇 번 바뀌면 영화사에 또 무슨 변화가 있어 다시 놀라게 될 것만 같다.

◇길로이 대승사가 절이 아니고 주지 설두 스님이 스님이 아니었다면? 대승사와 설두 스님이 겪은 지난 3년이 예삿일 아니다. 2018년 2월, 길로이에 장만한 13에이커 새 부지에서 임시법당 기공식을 할 때만 해도 곧 건축허가가 떨어지고 한두달만에 임시법당이 지어지고 그해 오뉴월부터는 그 임시법당에서 법회를 봉행하면서 대웅전을 짓고 요사채 공부방 놀이방을 짓고 연못도 파고 동산도 돋우고 등등등 꿈같은 청사진이 빼곡했다. 만 3년이 더 지난 지금,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도리어 뒷걸음질을 쳤다. 본디 찜해둔 13에이커 불사를 포기하고 이제는 ‘형편에 맞게 적당히 줄인’ 제3의 장소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러나 설두 스님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걱정하는 이들을 도리어 위로하며 부처님 일은 부처님께서 해주실 것이라고 말한다. 스님의 자리이타 기도는 변함이 없다. 시절인연이 맞지 않아 당장은 실현이 어렵게 됐지만 대승사를 어엿한 부처님 도량으로 가꿔놓은 뒤 보다 능력있는 스님에게 불사를 이어가도록 물려준 뒤 ‘홀로 내 공부’를 하겠노라는 꿈도 여전하다. 대승사는 매달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에 정기법회를 봉행한다. 법회 뒤 공양시간부터는 스님과 신도 1,2명이 3,40분씩 마주 앉아 집중법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은 오프라인 신도 없이 해발 3천피트 선원에서 홀로 수행을 시작한지 만 5년이 지났다. 지난해 8~9월 산불로 큰 위기를 겪기도 한 스님은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버클리 워싱턴 태국 인도 등지를 오가며 활발한 국제불교활동을 펼쳤다. 이제는 주로 줌이나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한 온라인 포교에 집중하고 있다. 팔로워만 약 4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스님은 또 올해 들어 두차례 남가주 금강선원(원장 범휴 스님)에 머물면서 청화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금강선원을 명실상부한 회통종교의 요람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에는 최근들어 인근지역 타커뮤니티 참선동호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 한다. 대만 스님은 제2차 3년결사 중 마지막해에 접어들었다. 내년 5월 3년결사 해제를 계기로, 혹은 그 이전에, 소위 ‘삼보사 매듭’이 풀리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오클랜드 돈오사(주지 돈오 스님), 샌프란시스코 불광사(회주 송운 스님)는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런저런 미확인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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