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찬송가 공연은 예술적 행사” 논란
11월11일, 종교평화위원회에 입장문 보내
종평위, “종교중립 책무 져버렸다” 지적
불교계 반발…사암연합회 항의방문 예정
오심 스님 “강력히 대처해나갈 것” 천명
청도군이 지역특산물인 감을 홍보하겠다며 개최한 ‘반시축제’의 음악회가 특정종교를 홍보하는 행사로 변질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도군이 “사전검토 결과 다소 종교적 상징성은 있었으나 문화적·예술적 행사로 인정했다”며 “특정 종교를 선전하거나 전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엔 힘들다”고 밝혔다. 청도군은 11월1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에 이 같은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청도기독교연합회는 10월18~20일 청도군이 주최한 ‘반시축제’ 음악회의 주관을 맡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가수 윤항기와 옥희, 개그우먼 신보라씨는 물론 청도군 기독교남성합창단, 기독교연합합창단 등을 출연시켰다. 당시 기독교연합합창단 등은 ‘주의 빛을 비춰주소서’, ‘내게 강같은 평화’, ‘선하신 목자’ 등 교회에서나 들을 수 있는 찬송가를 불러 축제 관람객들이 항의를 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종평위는 11월1일 청도군에 공문을 보내 “군 예산이 지원되는 공식행사에서 특정종교에 혜택을 줬다면 이는 심각한 종교편향이며 공무원 종교중립 위반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청도반시 추수감사 음악회 공연내용과 공식프로그램 개설경위 및 배경, 예산지원금 및 내역 등에 대해 공식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에 따른 청도군의 이번 입장에 대해 종평위는 “찬송가를 종교목적이 아닌 문화예술음악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서도 가벼운 항의정도로 취급하는 등 시정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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