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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스크랩] 부처 탄생시기 알려주는 신전 발견

법왕청 2013. 11. 29. 19:09

부처 탄생시기 알려주는 신전 발견.

 

英 발굴팀, 네팔 마야 데비 사원에서 B.C 6세기 목조 신전 발굴

 

 

신전 주변 나무 숭배 흔적 두고 의견 엇갈려
발굴팀, 부처 탄생 설화 속 나무일 것
전문가, 인도 전통 신앙 의식이었을 수도

 

▲ 로빈 커닝햄 교수 발굴팀이 마야 데비 사원에서 발굴작업 중에 있다. (출처: 아이라 블록/ 내셔널 지오그래픽)

 

 

 

부처의 탄생 설화를 사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유적이 네팔 룸비니 마야 데비 사원에서 발견됐다. 불교가 기원전 6세기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첫 고고학적 발견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 로빈 커닝햄 교수가 이끈 15명의 발굴팀은 마야 데비 사원 벽돌 밑을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 아소카 시대 이전 석조물을 발견했다. 탄소방사성 측정 결과 기원전 800~550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건물 또한 발굴했다.

 

이로써 기원전 3세기 불교를 중흥시켰다는 아쇼카왕 관련 유물이 불교를 역사적으로 증명해주는 가장 오래된 사실적 증거였지만 이번 발견으로 그 시기가 300년이나 앞당겨지게 됐다.

 

그간 마야 데비 사원은 부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을 뿐, 석가모니 탄생 당시의 건축물이나 유물은 전무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현재 사원에 남아있는 벽돌 구조물은 1896년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후대에 조성된 것이며 아소카 석주 또한 기원전 3세기 것으로 부처의 탄생시기를 명확히 짚어주지 못했다.

 

유적은 신전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며 가운데가 비어있는 특별한 구조다. 발굴팀은 그 공간에 나무뿌리가 남아 있고 그 주변을 특별히 관리한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마야 부인이 석가모니를 낳을 때 잡았던 나무가 아닐까하고 추정했다. 목조 신전을 보호하기 위해 후대에 벽돌로 위를 덮기도 했다.

 

발굴팀의 말처럼 나무가 석가모니 탄생 설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나무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처의 생존 시대를 규정해주는 최저선이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그동안 부처의 탄생 시기는 3세기에서 6세기까지 각기 다르게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부처가 최소한 6세기 이전의 인물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부처가 2600년 전 인물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석가모니 가르침에 녹아든 당시 사회와 경제 상황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가 국가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히고 화폐가 주조되면서 상인과 중산층이 성장하는 등 극적인 변화의 시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교 교리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겠죠.”

 

이번 발굴이 부처의 탄생지로서 룸비니가 가지는 영적 중요성을 공고히 했다는 것 외에도 초기 불교의 발전을 이해하는데 기여했다는 커닝햄 교수는 <디스커버리 뉴스>를 통해 그 의의를 평가했다.

 

“초기불교에 대한 대부분의 역사적 연구는 아소카 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불교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까지 전파한 인물이니까요. 그러나 그보다 두 세기나 앞선 목조 신전은 불교가 그때부터 이미 힘있는 후원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를 숭배하는 정신이 당시 사회에 존재했던 거죠. 또한 발견된 목조 신전을 통해 초기 불교 신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있습니다. 이번 발견은 종교에 대한 믿음과 역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물 등이 함께 어울러진 드문 경우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번 발굴을 두고 성급히 의미부여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는 반응도 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루스 영 교수는 “발견된 목조 신전이 불교 신전 중 가장 오래된 것인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고고학자들은 자신의 발견에 최초나 최고(最古)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런던대학의 줄리아 쇼 교수 또한 발굴팀의 주장을 섣불리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했다. 쇼 교수는 “나무에 대한 숭배는 고대 인도 종교에서 보편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이번 발견은 인도 전통과 불교가 혼합돼 있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람 쿨마르 쉬레스타 네팔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번 발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네팔 정부는 의미있는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굴 작업은 사원의 보존과 관리를 강화하자는 유네스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네팔 정부와 일본 정부의 협력 하에 이루어졌다.

 

 

▲ 네팔 룸비니에 위치한 마야 데비 사원 전경. 

 

5억명에 달하는 불교신자 중 매년 수십만의 순례객들이 룸비니를 찾는 만큼, 앞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닝햄 교수는 “2020년에는 400만의 순례객들이 다녀갈 것”이라며 “마야 데비 사원에 대한 보존과 연구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땅 밑에서 해야 하는 발굴 작업의 특성상 지하수면이 가장 낮은 때인 겨울에 관광객들, 스님, 순례자 사이에서 작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사원 내에서는 신발이 금지된 탓에 슬리퍼를 신거나 맨발로 일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도 했다.

 

출처 : 법영스님
글쓴이 : 법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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