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지하도에
아저씨 몇 사람이
새우잠을 자고 있다.
취한 듯 그 옆에 누운
눈물 글썽한 소주병들.
-신현배 (아동문학가) ‘노숙자’ 전문
사람들이 패배자라고 단정 짓고 등을 돌리는 노숙자들은
실은 우리들 자신의 서글픈 거울이다.
대왕고래 같은 사회구조에 소외된 이들은 그렇지 않은
계층의 산물이며 불운한 대리인이기도 한 것이다.
단순한 패배자는 없다는 것, 제로섬의 원리인 것이다.
또한 노숙자 중에는 예수도 있고 석가도 에카르트 톨레도 있지 않았는가.
시를 읽으며 소외된 이들을 향해 마음과 물질의 문을
열어 더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깊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