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부처님, ‘시드니 페스티발 2015’에 나투다

법왕청 2015. 1. 10. 15:04

부처님, ‘시드니 페스티발 2015’에 나투다

 

재·알루미늄 소재로 5.5미터 규모로 조성돼

 

 

▲ ‘시드니 부처님’은 ‘탄생과 죽음’을 주제로 제작된 것으로, 두 가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부처님과 다른 하나는 ‘재(災)’를 반죽해 만든 진흙을 압축·제작한 부처님으로, 서로 마주보게 전시되어 있다.

 

‘탄생·죽음’ 주제 두가지 모습
재(災)를 반죽해 만든 진흙과
알루미늄으로 불상 틀 형성
3월 3일까지 캐리지웍스서 전시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축제인 ‘시드니 페스티발 2015(Sydney Festival 2015)’에 5.5미터 규모의 부처님들이 나타났다.

〈Sydney Morning Herald〉지는 “일명 ‘시드니 부처님(Sydney)’으로 알려진 대형 불상은 중국의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장후안(Zhang Huan)과 설치미술가 베아트리체 그렐톤(Beatrice Gralton, 호주)의 공동 작업으로 조성된 것으로, 축제가 시작된 지난 1월 8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사우스 웨일즈(South Wales) 지역의 문화·예술복합공간 캐리지웍스(Carriageworks)에 전시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시드니 페스티발 2015’는 1월 26일 막을 내린다.


‘시드니 페스티발 2015’에 첫 선을 보인 ‘시드니 부처님’은 ‘탄생과 죽음’을 주제로 제작된 것으로, 두 가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부처님과 다른 하나는 ‘재(災)’를 반죽해 만든 진흙을 압축·제작한 부처님으로, 서로 마주보게 전시되어 있다. 두 부처님을 마주보게 설치한 것은 ‘탄생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부처님은 두 번째 재 진흙 부처님을 제작하기 위한 틀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설치미술가 그렐톤 작가는 “장후안 작가는 알루미늄 재질로 성형한 조각을 서로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부처님을 제작했고, 그의 의도에 따라 알루미늄 성형 조각을 틀로 삼아 시드니에서 재로 반죽한 진흙을 압축·성형하는 과정을 밟아 두 번째 부처님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부처님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재 진흙은 장후안 작가가 중국 상하이 일대 사찰에서 직접 채취한 것으로 20여 톤에 이르고, 지난해 9월 중순 호주 세관의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밟고서야 시드니에 들여올 수 있었다.
재 진흙 성형에는 그렐톤 작가를 비롯해 12명의 비주얼 아티스트(visual artist)들이 참여해, 알루미늄 재질의 부처님을 틀로 삼아 화산재 진흙을 밀착·압축하는 과정을 소화했다.

“재 진흙으로 부처님을 만드는 과정에만 80일 남짓 소요됐다”고 설명한 그렐톤 작가는 “20여 톤에 달하는 재를 반죽하고, 진흙의 점력을 높이기 위해 실온에서 숙성시키고, 진흙 내 공기층을 없애기 위해 다시 반죽하는 등 힘든 노동을 감수해야 했다”며 “전시되는 동안에도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갈라지거나 파손될 수 있어 3월 3일까지 유지·보수에 정성을 쏟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허난대학교와 중앙미술학원에서 전통회화기법을 공부한 장후안 작가는 현재 상하이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이다.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계 주요 작가로 알려진 그는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국 휘트니비엔날레(Whitney Biennial, New York)에 참여했으며, 영국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London), 프랑스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Paris), 중국 금일미술관(今日美術館, Beijing), 미국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등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했다. 지난 2010년 10월 국내에서도 ‘Out of the Ashes’라는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Sydney Morning Herald〉 지는 미술평론가 조셉 밥티스타(Joseph Baptista) 씨의 말을 인용, “재는 ‘향이 타고 남은 찌꺼기’에 불과하지만 장후안 작가에게 그것은 인간 정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재료이고, 따라서 장후안 작가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 ‘시드니 부처님’에서 인간의 꿈과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Sydney Morning Herald〉 지는 장후안 작가의 말은 인용, “이번에 사용된 재 역시 장후안과 그의 조력자들이 상하이 일대 사찰을 수개월 동안 찾아다니며 모았다”고 전하고 “장후안 작가는, 호주 관람객들이 ‘시드니 부처님’을 통해 더욱 관대하고 침착하며 평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