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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국내 불교소식

종단·주지·신도… 100여명 토론, 범계 행위 꾸짖는 등 소신 발언

법왕청 2015. 1. 29. 13:24

"스님이 식당서 '야, 여기 물 가져와' 반말"

"일반 시주로 운영 안돼 비싼 연등 부탁도"


 

종단·주지·신도… 100여명 토론, 범계 행위 꾸짖는 등 소신 발언 

 


'쇼'일 것이라는 걱정은 사람이 모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졌다. 28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조계종 주최로 열린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이하 '대중공사') 자리다.

대중공사는 절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 구성원이 모여 토론을 벌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불교 전통 방식. 그동안 백양사 도박 사건을 비롯해 이런저런 불교 이미지 실추 사건이 터지면서 종단 분위기를 혁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집행부 스님들과 교구 본사 주지, 신도 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종의 야당 격인 '삼화도량'은 불참했다.

오전 11시 출범식 때까지만 해도 맨송맨송하던 분위기는 오후 2시쯤 10명씩 나눠 토론에 들어가자 열을 띠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스님이 '야, 여기 물 가져와'라며 대뜸 반말하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신도)

 "솔직히 일반 시주로는 절 운영이 안 된다. 그래서 스님들이 신도들보고 '연등 비싼 것 좀 달아달라'고 부탁하는 게 현실"(사찰 주지)

"일부 스님의 범계(犯戒·계율을 어김) 행위는 우리도 부끄럽다. 하지만 불교계 사람들보다 일반인들이 먼저 알게 되는 일부 보도에도 불만"(스님)


 "오늘 모인 사람들도 조계종의 기득권층이다. 이른 시일 내에 보통 대중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원을 재구성해야 한다"(교구 본사 주지)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멀리 보고 해야 할 일뿐 아니라

"당장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각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취업 설명회 하듯이 가칭 '출가 설명회'라도 열어서 불교에 대해 올바로 알리자"는 의견도 나왔다.

조계종은 이날 취합된 의견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아홉 번 더 대중공사를 열어 종단 운영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