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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사회일반

혜문스님 국제청원…"일본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반환해야"

법왕청 2015. 4. 14. 20:44

혜문스님 국제청원…"일본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반환해야"

 

 

 

파리 소재 국제박물관협의회에 청원…"日 소장 34점 불법 도난품 명백"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이 일본이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주장하는 데 이용하는 창녕 유물 등 한국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국제 청원을 냈다.

혜문 스님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OM)를 방문해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창녕 출토 유물, 조선왕실 유물, 경주 금관총 유물 등을 한국이 돌려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유물은 애초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오구라 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각지에서 모은 문화재로 도난·도굴품일 가능성이 크다.

혜문 스님은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 중 경주 금관총 유물 등 34점은 불법 도난품임이 명백하다"면서 "도쿄박물관이 기증받은 것은 국제박물관협의회 윤리 강령 위반이므로 한국에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박물관 윤리규정은 박물관이 도난 및 도굴품의 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청원서를 접수한 앤 캐서린 로버트 하우글루스틴 ICOOM 사무총장은 "우리가 불법 여부를 판단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일본을 방문해 이를 전달하고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혜문 스님은 올 초 이들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며 일본에서 도쿄국립박물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도쿄지법은 혜문 스님이 소유권자가 아니라며 각하했다.

혜문 스님은 "오구라는 임나일본부설 등 한반도 고대사를 왜곡하려는 목적에서 일제 시대 때 유물을 수집했다"면서 "왜곡된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한국 정부가 직접 일본 정부에 공식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은 최근 일본의 다수 학자 사이에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