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 가치 있다" 52%뿐…밀레니엄 세대 부정적 시각 증가
융자 갚느라 결혼·창업 등 발목
많은 학자금 융자에 시달리는 대학 졸업생들이 갈수록 '대학 졸업장'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과 퍼듀대학이 2006~2015년도 졸업생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인 52%만이 대학 졸업장에 대한 가치를 인정했다. 이중 강하게 인정한(strongly agree)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은 학생일수록 대학 졸업장에 대한 만족감은 더 떨어졌다. 학자금 대출 규모가 5만 달러 이상인 졸업생은 18%만이 졸업장의 가치를 강하게 인정했다. 반대로 강하게 부정한(strongly disagree) 응답자도 18%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1982년생~2012년생)인 이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내집 마련'은 물론, 결혼이나 창업 등의 꿈을 이루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었다.
응답자중 대출금이 2만5000달러 이상인 졸업생은 56%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다른 학위나 전문직 교육을 위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미뤘다고 답했으며, 43%는 주택구입을 연기했다.
또 부모로부터 독립이 늦어졌다는 응답자도 27%였으며, 결혼(19%), 창업(25%), 출산(26%)을 늦췄다.
반면 대학에 다니면서 전공과 관련한 인턴십이나 특별활동을 경험한 졸업생은 학자금 대출 규모에 상관없이 졸업장에 대한 만족도가 1.5배 이상 높았다. 이같은 경험이 졸업 후 취업으로 연결돼 학자금 대출 갚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이밖에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 재학시절 교수나 멘토와의 관계가 대학 졸업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응답자는 3분의 2에 달했다. 또 졸업생의 3분의 2가 평균 3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 갚고 있었으며, 영리대학 출신 졸업생보다 비영리 사립대 출신이, 비영리 사립대 출신보다는 공립대 졸업생들이 대학 졸업장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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