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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재즈풍 아리랑, 워싱턴 홀렸다

법왕청 2016. 6. 21. 16:23

재즈풍 아리랑, 워싱턴 홀렸다 

 
한미문화예술재단 ‘아리랑 코리아’ 성황
웅산·갬블러 크루·경민대 태권도 등 공연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연주자들이 ‘아리랑’을 공연하고 있다.

재즈풍으로 감미롭게 풀어낸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과 무대를 넘어 가슴까지 뛰게 한 비보이들의 몸짓이 워싱턴을 제대로 홀렸다.

공연장 조명 아래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한국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소울에 녹여낸 ‘아리랑’을 부르자 객석을 메운 관객들이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물결치듯 화답했다. 활기 넘치는 비보이들의 화려한 동작들을 한 순간이라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동영상을 촬영하던 관객들은 이내 전염되는 흥을 참지 못하고 비트에 맞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태미)의 제11회 아시안& 퍼시픽 아일랜드 페스티벌 ‘아리랑 코리아’가 18일 조지메이슨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미한 웅산과 황호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상민 드러머와 최정상급의 미국 음악가인 존 비즐리 피아니스트, 아담 로저 기타리스트 등 다섯 예술인의 협연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석용스님의 승무와 경민대학교 태권도팀의 공연, 비보이 그룹 ‘갬블러 크루’ 등의 공연에도 관객들의 탄사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공연에 앞서 콘서트홀 외부 로비에서는 석용스님의 전통지화 꽃 만들기 부스와 꿀떡, 김밥, 만두 등 한식 시식 부스가 마련돼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국의 예술, 음식을 다방면으로 홍보했다.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과 유미 호갠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김동기 주미대사관 총영사, 김진석 워싱턴 중앙일보 사장이 참여한 비빔밥 비비기 이벤트는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초대형 솥에 고슬고슬 지어진 밥과 각종 야채, 고기가 비벼지자 고소한 냄새가 로비를 진동, 500인분의 비빔밥이 금새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워싱턴 일원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의 참석도 두드러졌다. 은퇴한 미 대사관 영사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에 아직도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글렌 캐리는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기기 위해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자주 찾는데, 그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며 “한국을 못 가본지 오래 됐다. 한국의 공연진을 워싱턴에서 직접 보게 돼 기쁘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990년도에 1년간 미 해군으로 한국에 주둔한 경험이 있다는 맷 워츠는 “아들이 다니는 마제스트 마셜 아츠 태권도장을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며 “비빔밥이 참 맛있다. 더 매워도 괜찮았을 것 같다”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태미 이사장은 “워싱턴 한국문화원 등 각 기관의 후원과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이번 공연을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며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비롯, 비보이, 북춤, 태권도 등 한국 문화유산을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예술가들을 통해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기 총영사는 “전세계적인 언어인 음악을 통해 모든 이들이 한국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즐기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진석 중앙일보 사장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이같은 공연이 펼쳐져 기쁘다”고 전했다.


워싱턴 중앙일보 김진석 사장, 유미 호갠 메릴랜드주 퍼스트 레이디, 김동기 주미대사관 총영사,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왼쪽부터)이 500인분의 비빔밥을 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