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영어권 성직자 '하늘의 별 따기'

법왕청 2016. 9. 3. 15:47

영어권 성직자 '하늘의 별 따기'


기독교·불교·가톨릭 비슷


 

한인 종교계가 ‘영어권 종교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종교계마다 영어권 한인 담당 또는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선교·포교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성직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서다.

한 교회 관계자는 “한인 2세들을 위해 영어 소통 능력은 필수여야 하는데 요즘은 양질의 영어권 사역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모집 공고를 낸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이력서가 한 개도 접수되지 않아 주변에 추천을 부탁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인교회의 목회 환경과 조건이 미국교회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는 “영어권 사역자들은 권위적인 1세 목회자와 문화적 차이도 있고, 사례비와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에 미국교회로 사역지를 구하거나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학교의 인재풀도 좁다. 목회자가 되기 위한 신학생 자체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은 “지금은 모든 신학교가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만약 영어권을 담당할 수 있는 사역자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한인 1세 교회는 단명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가톨릭과 불교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종매스님은 “영어가 가능한 한인 승려가 많이 없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한인 2세 불자들은 중국 또는 일본 승려들이 있는 타인종 사찰에 출석하며 영어 설법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 김제동 종신 부제는 “한인 성당의 경우 영어권 미사는 종종 은퇴한 미국인 신부가 와서 강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인 종교계 관계자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영어권 종교인 배출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한 종교계의 지원과 대책이 없다면 향후 한인 2세들과의 괴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