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불심에 정청래 또 사과…민주 “이재명에 불똥 튈라” 대책 부심
“불교계에 많은 누를 끼친 데 대하여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불교계를 향한 두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정 의원은 “불교계가 억울한 측면이 많았다. 국립공원법에 묶여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며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하고 유지·보수하고 보존해야 한다. 불교계가 대신 관리해왔으니, 이 점을 정부도 인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지난 10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사찰이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의 격렬한 반발을 부른 정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한 뒤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었다.
현재 사찰 내 문화재는 불교계가 관리하는 대신 관람료를 통해 비용을 마련하는 구조다. 불교계는 정부의 문화재 직접관리 및 국립공원에 편입된 사찰 토지 국가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 의원의 이날 사과는 전날 당 지도부의 설득에 이은 반응이었다고 한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찰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사찰 전기료 산출체계 개선 등 불교계 요구사항을 대거 정책에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 뒤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불교계 창구) 위원장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정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가 1시간여 동안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고 한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당 사무총장 겸임) 등이 나서 불심 달래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긴장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비공개로 강원 평창 월정사를 찾아 주지 전념스님과 1시간가량 차담을 하며 불교계 입장을 들었다. 같은 날 김 본부장과 김영배 최고위원은 서울 봉은사를 찾아 자승스님(전 조계총 총무원장)을 만났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불교계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며 “당이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난 불심이 금세 가라앉긴 어려운 분위기다. 조계종 관계자는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이 논란의 발언을 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다시 사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종단에선 그가 자진해서 사퇴하거나, 민주당이 서둘러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라고 전했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 회원 60여명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묵언시위’를 벌였다. 중앙종회 내에는 민주당에 맞서기 위한 ‘종교편향·불교왜곡 특별위원회’라는 기구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반발이 단순히 정 의원 발언 탓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급 의원은 “불교계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문화재관람료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현 정부 들어 홀대받았다는 인식이 불교계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정 의원 발언은 고여있던 기름에 불씨를 던진 격이지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민주당 보좌관)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캐럴 활성화 캠페인’(12월 1~25일)을 벌이다 불교계가 “특정 종교에 국민 세금이 쓰이는 것은 문제”라고 반발하자 지난 2일 “캠페인 관여하지 않겠다”며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불교계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중진 의원은 “확실한 대안 없이 사과나 대책의 시기를 놓쳐 후보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며 “당 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독실한 불교 신자인 권양숙 여사 영향 등으로 인해 노무현 정부 이후 돈독했던 불교계와의 관계가 흔들려 안타깝다”며 “이 후보도 신중한 행보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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