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사회병동

“성폭행 임신도 신의 뜻”

법왕청 2012. 10. 25. 13:58

             美공화 의원후보 “성폭행 임신도 신의 뜻” 파문

                  공화 인사로 최근 4번째…롬니 측 즉각 진화 나서

미국 공화당이 최근 소속 인사들의 잇따른 성폭행관련 발언 파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속 상원의원 후보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일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대선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공화당 밋 롬니 대선 후보 진영은 바로 성명을 내고 머독 후보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AFP와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리처드 머독(60) 현 인디애나주 재무장관은 23일

(현지시간) 열린 상원의원 토론회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께서 의도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이날 자신의 낙태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생명은 신이 주신 선물이고 설령 그 생명이 성폭행

이라는 끔찍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해도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생명은 난소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므로 임신 여성의 생명이 걸린 경우를 제외한 그 어떤 낙태 시술도 반대한다고

 머독은 강조했다.

이는 앞서 "`진짜 성폭행(legitimate rape)'을 당한 여성이 임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토드 아킨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 유사 발언으로 파문을 키운 톰 스미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후보, 로저 리바드 위스콘신주 주의회 하원의원 등

이어 벌써 네 번째다.

공화당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특히 여성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자치 커다란 악재가 될까 우려해

즉각 성명을 내고 머독 후보와 거리를 뒀다.

롬니 캠프의 안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롬니 주지사는 리처드 머독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는 롬니의 시각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강조했다.

롬니는 앞서 성폭행과 근친상간, 임신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상황에 한해 낙태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놓칠세라 머독과 공화당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롬니 후보와 머독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일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의 인디애나주 지부 위원장인 댄 파커는 성명에서 "낙태합법화에 반대하는 가톨릭 신자로서도 신께서 성폭행을 의도했다는

 리처드 머독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파커는 이어 "머독이 '후지어(Hoosiers·인디애나주 토박이를 지칭)'와 전혀 교감하지 못하는 강경주의자라는 증거가 더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또 롬니 후보가 최근 머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TV광고를 제작했음을 지적하며 두 후보간 유대를 강조했다.

해당 광고는 낙태 등의 사회적 사안 관련 내용을 다루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파문이 커지자 머독 측은 반박성명을 내고 "내 발언은 신이 생명을 창조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지 신께서 성폭행을 원했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이를 다른 의도로 왜곡하는 이들이야말로 어리석고 역겹다"고 비난했다.

머독은 인디애나주 예비경선에서 7선에 도전했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을 꺾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다. 머독은 당내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머독은 다음달 6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도넬리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미주한국일보    20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