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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국내 불교소식

아잔 브람 스님 방한 1주일이 남긴 것들

법왕청 2013. 1. 28. 13:22

간화선 세계화, 그 해답을 보았다

 

아잔 브람 스님 방한 1주일이 남긴 것들

 

집중 수행에 200명 참석, 각 사찰 법회도 인산인해
‘불교에 쉽게 접근’ 특징, ‘수행법 보편화’ 한국불교 숙제

 

 

세계적 명상 수행자인 아잔 브라흐마 스님〈사진, 이하 아잔 브람〉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아잔 브람 스님은 1월 10일부터 16일까지 동국대 국제선센터와 강당에서 열린 세계명상힐링캠프에서 참가자들의 수행을 살폈으며,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 불광사 등 주요 도심사찰에서 대중 법회를 봉행했다. 사시사철 수좌들의 정진이 이어지는 문경 봉암사에서는 적명 스님과의 대담도 진행했다.

이미 아잔 브람 스님은 〈성난 물소 길들이기〉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 불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의 방한에 대한 불자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동국대의 세계명상힐링캠프에는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조계사·봉은사·구룡사 등에서 열린 대중 법회에서도 평균 500여 명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아잔 브람 스님은 마음의 치유를 받고 싶어하는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명상의 중요성을 설했다.
“지금 여기에 있음을 감사히 여기면 원하는 것이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호흡에 집중하면 결정해야 할 일도 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직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 재밌는 영화 볼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잖아요? 이처럼 호흡에 정말 흥미를 가지면 즐거워지고 여기에 행복과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1월 11일 동국대 세계명상힐링캠프 집중 인터뷰 中〉

실제 집중 수행에 참석했던 불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대부분이 불교를 쉽게 알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이다.
세계명상힐링캠프에 참가한 명상수행 경력 4개월의 초심자인 김택수 씨는 “아잔 브람 스님의 집중 인터뷰는 불교를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며 “내가 찾던 가르침이 여기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안희찬 씨 역시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한 불교수행의 길을 아잔 브람 스님의 법문을 통해 확인하고 명상을 실참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금까지 오온(五蘊)이 나의 친구인줄 알았지만, 적(敵)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했다. 이번 생에 깨달음의 굳건한 토대를 세울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푸른 눈의 초기불교 수행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행사를 주최한 참불선원 아잔 브람 한국 명상센터 선원장 각산 스님은 “이번 스님의 방한으로 그간 주석서 위주의 위빠사나 수행을 전통 경전에 근거한 정확한 남방불교 수행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인들은 결핍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올바른 명상법을 한국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것도 이번 방한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산 스님은 “스님의 방한을 통해 ‘간화선과 한국불교 세계화’의 해답을 볼 수 있었다”며 “초기 경전 안에도 간화선 수행의 기본이 담겨 있다. 이 같이 경전을 바탕으로 한 수행법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킨다면 충분히 간화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불교 전문가인 전현수 신경정신과 전문의 원장은 한국불교도 경전에 입각한 수행법을 전해야 대중들의 호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원장은 “아잔 브람 스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불교를 쉽게 이해하게 한다는 데 있다. 또한 수행을 하면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는 부처님이 그랬듯이 사람들이 왜 힘든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한국불교의 수행법을 좀더 보편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잔 브람이나 달라이 라마와 같은 수행자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