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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박봉에 못 살겠다'.. 교사들 시위

법왕청 2013. 8. 1. 19:31

'박봉에 못 살겠다'.. 교사들 시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립학교 임금동결에 따른 교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랄리의 주정부 청사와 의사당 앞에서 열린

'모럴 먼데이'란 이름의 공화당 반대 집회에 수천명의 교사가 교사 임금동결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3개월째 월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시위 양상도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29일 집회에는 많은 교사가 어린 자녀를 등에 업거나

유모차에 태운 상태에서 주지사 퇴진 구호를 외치며 경찰 병력과 맞섰다.

 

ABC 방송은 지난 몇 주 사이에만 의사당 주변에서 약 1천명이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교사들이 거리에 나선 것은 공화당의 보수회귀 정책 추진에서 비롯된 예고된

진통으로 받아들여진다.

 

공화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한 기세를 몰아 대대적인 공공

부문 개혁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흑인사회와 민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교육 예산 절감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예산안에는 교사 임금 동결과 교직원 보너스 및 직업안정 지원금 삭감, 저소득층

학생의 사립학교 전학 장려 제도 신설이 포함됐다.

 

이에 교사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공립교사가 미국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이자 교권을 흔들고 교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교사 욕보이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미교육협회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교사의 보수는 초봉 3만700달러, 평균

 연봉 4만6천600달러로, 물가수준 등을 감안하면 50개 주 가운데 35위로 평가된다.

 

교사에게 가장 많은 봉급을 주는 주는 코네티컷주로 평균 연봉이 7만달러에 이른다.

 

문제의 이번 예산안이 시행되면 가뜩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교사의 실질 연봉은 미국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표적인 흑인권익단체로, 월요 집회를 주도하는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는

내주에는 주 13개 도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시위 사태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