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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잘 놀아야 성공한다

법왕청 2014. 1. 18. 18:38

                        잘 놀아야 성공한다

                                                                                                   나종성/언론인

 

'노세 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실감나는 노랫가락이다.

중년을 넘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놀 줄 모른다. 막상 놀라고 멍석을 깔

아줘도 주춤거리기만 한다.

 

노는 것은 게으른 것이고 나쁜 짓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박혀있기 때문일까.

'쉬지 말고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자'는 구호가 넘치던 개발 우선 시대에 자라고

교육받은 탓일까. 오히려 '놀 줄 아는 친구'라는 말은 은근히 불량한 건달이나

퇴폐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인 50대들은 놀 줄을 몰라서 TV나 낮잠으로 시간을 때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 있는 한인이라고 크게 달라질 것 없고,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진다.

 

최근들어 각종 취미 동호회나 모임을 통해 재충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대부분은 취미가 그냥 독서와 음악감상이란다.

고상하긴 하지만 왠지 진부하고 싱겁다.

놀 줄 모르는 것의 부작용은 가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의 부부 10쌍 중 4쌍은 대화 시간이 하루 평균 30분 미만이고 이중 1쌍은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다.

 

부부가 함께 놀 줄을 모르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별로 없다.

같이 살고는 있었지만 경험도 생각도 한참 멀어졌으니 당연한 결과다.

결혼 초기에는 아이 양육 때문에, 중년에는 직장생활이나 돈벌이와 자식

교육문제가 공통의 화제가 되어 그런대로 지나갔지만 나이가 들고 자식들도

품을 떠나 둘만 남게 되니 슬그머니 따로국밥이 됐다.

 

적당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볼 생각조차 않았으니 새삼스레 무엇을 해본다는 게

 어설프고 생뚱맞다. 가족이 함께 건전한 놀이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했던 탓도 크다.

 

함께 즐겨 본 기억은 명절날 밥상 물리고 '4천만의 오락'인 고스톱을 즐긴 정도다.

요즘 미주한인들 사이에 새삼 놀이문화가 싹트고 있다.

어떤 부부들은 등산클럽에 가입해 주말이면 함께 산행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어떤 부부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함께 뛰기도 한다. 배우기 열풍도 불고 있다.

 

노래교실이나 뜨개질, 카메라교실도 만원이고 컴퓨터에 라인댄스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뒤늦게나마 이런 곳을 찾는 사람들은 부부간 화제가 끊이지

않고 소통의 폭도 넓어진다.

삶도 노는 만큼 에너지가 채워진다고 한다. 논다는 건 재충전이기 때문이다.

놀이는 시대를 말해주는 문화다. 잘 노는 사람들이 멋있는 시대의 문화를 만들었다.

무언가 끊임없이 놀이거리를 만들다 보면 창의성도 높아진다.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다. 놀이의 반대말은 우울함이라고 한다.

잘 논다는 것은 행복과 성공, 상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일과 놀이가 대립하지 않고 융합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잘 노는 아이가 감성과 지능이 높다고 한다.

 

 이런 아이일수록 창조력을 키우며 나중 행복한 어른이 된다.

기업들도 역시 잘 노는 인재를 좋아한다. 잘 노는 사람은 일도 잘하고

성공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새해다. 올해엔 가족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방법부터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