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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한인 위탁가정 태부족 타민족 손에

법왕청 2014. 1. 27. 08:53

                                      한인 위탁가정 태부족 타민족 손에

 

 

■ 주말기획-버려지는 우리 아이들 / 지난해 11월 현재 57명 아동보호국 수용

 

가정폭력 방치 등 자칫 비행의 길로, 가정상담소‘둥지찾기’호응 높아 기대감

 

 

한인 가정에서 부모에게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다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는 현실이다.

LA 카운티 아동보호국(DCFS)에 따르면 LA에서 가정폭력이나 방임 등의 이유로 아동보호국에 맡겨진 한인 어린이가 지난해 11월

현재 57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방치되는 아이들의 경우 입양이나 ‘위탁가정’(foster home)으로 보내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언어를 비롯해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한인 위탁가정은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인사회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의 실태와 이에 따른 문제점, 대책을 짚어봤다.

■사례

네 살 때 갑작스런 사고로 한 순간에 엄마와 누나를 잃어버린 한인 A군은 LA 아동보호국으로 옮겨진 뒤 흑인·히스패닉 위탁가정을

전전긍긍하며 문화·언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어 백인 위탁가정으로 다시 옮겨진 A군은 백인 위탁가정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 또 다시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이제 9세

된 A군에게 가장 큰 행복은 위탁부모와 함께 한국 식당을 방문하는 것이다.

마약에 중독된 한인 부모에게서 길러진 B양은 주변사람들의 신고로 구조된 뒤 외국인 위탁가정에서 성장했다. 구조 당시 B양을 보호해온 아동보호국 사회복지사는 한인 및 아시안 위탁가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이름도 없이 여자 아이 1번이라는 번호표로 외국인 가정으로 보내졌다.

한인사회에서 이혼, 미혼모, 결손가정의 증가와 함께 친 가정에서 양육될 수 없는 아이들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LA 아동보호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1월 말까지 아동보호국이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은 총 3만6,852명으로 이 가운데 아시아계는 798명, 그리고 한인 아이들은 57명으로 나타났다.

■사회문제로 이어져

위탁가정으로 맡겨지는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일탈이다. 아동보호국에 따르면 주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 가운데 70%는 위탁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로 이 가운데 25%는 출소 후 2년 안에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한다.

또한 위탁가정 출신의 아이들 2명 가운데 1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정부 보조금을 받는 실정이다. 결국 친 가정에서 양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낯선 환경에서 양육된 아이들 상당수가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가정위탁 서비스 참여가 절실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 정서·문화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한인사회 관심 필요

지난 22일 한인가정상담소(KFAM)은 LA 카운티 아동보호국(DCFS)과 향후 6개월간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거주할 곳이 없는 한인 아이들을 위한 위탁가정 참여 캠페인인 ‘둥지 찾기’ 프로그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2일 이 프로그램의 런칭을 시작함과 동시에 하루 동안 총 68명이 위탁가정 참여에 대한 문의를 해 왔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라이선스 첫 단계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한인사회의 관심도 상당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가정 신청은

위탁가정 참여를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서는 일단 DCFS가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하며 이 과정은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다. 오리엔테이션 참석 후 전과기록 유무를 조사하기 위한 신상기록을 검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35~5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할 경우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한 33시간의 교육 수료 후 가정방문에 따른 적합성 여부가 증명되면 위탁가정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송 디렉터는 “안정적인 재정이란 주택이나 재산을 상당히 소유하고 있는 의미가 아닌 아이를 양육이 가능한 경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한 정부에서는 위탁가정에 대해 일정부분의 생활비 및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