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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소녀상 철거?…"일본! 너희 뻔뻔함을 부서라"

법왕청 2014. 7. 23. 16:13

                                  소녀상 철거?…"일본! 너희 뻔뻔함을 부서라"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
증언 기록 LA연방지법에 제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이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다. 22일 LA연방법원 앞에서 강일출(가운데) 할머니가 자신의 증언이 담긴 내용을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측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를 방문중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은 "글렌데일 소녀상은 우리의 분신"이라며 일본계 단체가 제기한 '철거소송'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이 접수된 LA연방지법 앞에서 22일 오전 강일출(86)·이옥선(87) 할머니는 "이 땅에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이하 포럼)은 글렌데일시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소녀상을 세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두 할머니의 증언 기록(Declaration)을 LA연방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엔 법원앞 보도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일본 특파원들이 취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글로벌 연합'이라는 일본계 단체가 지난 2월 제기한 철거소송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단체는 글렌데일 시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를 주제로 한 상징물을 세웠다'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었다.

두 할머니는 이날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강조했다.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시간'과 '죽음'이었다. 강 할머니는 "15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갔다가 2000년에야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 집을 찾았지만 부모도 형제도 아무도 없더라"며 "일본이 나쁜 짓을 안 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미안하다'란 한 마디를 들을 수 있느냐. 죽을 때까지냐"고 말했다.

두 할머니는 한인들과 미국정부에 대해 "혹여 일본정부의 사과를 못 받고 죽더라도, 죽고난 후에도 이 은혜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할머니는 오는 24일 소녀상을 방문한 후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리는 포럼 후원행사에 참석 자신들이 겪었던 성노예 실상을 증언할 예정이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며 입장권은 참석자 1명당 100달러, 학생은 50달러, 후원참석자는 25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