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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일감 없는데 급여는 줘야하고…”

법왕청 2014. 11. 25. 21:37

“일감 없는데 급여는 줘야하고…”

한인 봉제업계 인력수급 비상
단가 낮아도 임금 위해 수용

 

 

“일감은 없는데 사람을 줄일 수는 없고...”

LA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계가 인력관리 때문에 부심하고 있다.

한인 봉제업계는 주요 매뉴펙처링 업체들이 생산단가를 맞추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일감을 보내면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주문 감소에 이미 올 겨울 장사마저 허탕을 친데다 내년 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형적인 노동집약 형태인 봉제는 일감이 줄면 당연히 직원 감축을 통해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방식이지만, 불규칙한 오더 패턴으로 이러지도 저리도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감 감소와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들어오는 주문으로 인해 과거처럼 한 해 또는 반 년 스케줄을 잡지 못해 결국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여름 한두달 정도를 제외하곤 꾸준하게 일감이 공급되면서 그런대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는 매년 후반기 일감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일손은 노는데 임금은 변동 없이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물량이 들어올 경우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또 다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숙련공을 중심으로 한 일정 수의 직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결국 수입은 없이 인건비만 지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봉제업체들은 비현실적인 단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인건비만 맞출 수 있을 경우 메뉴펙처링 업체들의 주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주는 “‘박리다매’라도 주문이 들어와 직원 인건비만 유지할 수 있어도 다행일 정도”라며 “인건비 문제는 노동법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많은 업주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정수 봉제협회장은 “업주들 가운데는 자신들의 인건비조차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주문단가는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사실상 10년 전에 비해 더 낮아진 현실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갈수록 강화되는 노동법 등으로 인해 사업환경이 더욱 열악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