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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국내 불교소식

약오른 9m 코브라 쓰다듬어 물리친 '아라한'

법왕청 2015. 6. 24. 11:34

약오른 9m 코브라 쓰다듬어 물리친 '아라한'

 

<깨달음을 얻은 자ㆍ아잔 간하 스님> 한국 찾는다 


정선에 세계적 명상 고수 7인 집결
각산스님 10년간 세계 돌며 엄선
스님 1000명, 일반인 2000명 참석
메마른 감성 움직일 '하이터치' 기대

 

내로라하는 세계의 명상 고수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7월18~24일 한국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이 열린다.

세계 명상대전 조직위원장 각산(참불선원장) 스님은 "세계 명상대전은 한마디로 '명상 올림픽'이다. 명상과 힐링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일생의 기회'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방한하는 명상 고수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우선 태국에서 '전설적인 은둔 수행자'로 통하는 아잔 간하(66) 스님이다. 그는 밀림에서 제자들과 걸식하며 47년간 수행했다.

하루는 9m나 되는 맹독성 코브라의 공격을 받았는데, 손길로 쓰다듬으며 조용히 사라지게 한 일화는 태국 불자들에게 전설처럼 회자된다. '아라한(깨달음을 얻은 자)'이란 칭호를 듣는 그는 '세계 명상대전'의 진정성에 공감한 뒤에야 비로소 첫 해외 나들이를 결심했다. 참가 비용도 자신이 직접 내겠다고 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선(禪)불교의 전통이 거의 소실됐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선사가 있다. 중국 선불교의 중흥조이자 126세까지 살았던 허운 대화상의 10대 제자인 소운(77) 선사다.

소운 선사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는 나다"며 앉은 자세를 풀지 않았다.

'호주 불교의 개척자'로 불리는 아잔 브람(65) 스님도 있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그는 현대물리학만으로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 인간, 세상의 이치를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태국으로 건너가 삭발하고 수행승이 됐다. "사흘만 지내보자"며 찾아간 숲 속의 사찰에서 무려 9년을 살았다. 현재 호주에서 가장 큰 수행 커뮤니티인 보디니야나 수도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매주 금요일 사찰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그의 법문 동영상은 매년 수백만 명이 접속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미얀마 위파사나 수행의 대가인 우 자틸라(80) 사야도와 티베트 고승인 툽텐 갸초(78) 스님도 한국을 찾는다. 한국에서는 해인사에서 10만 배 정진을 하고 손가락을 태워 수행 의지를 다졌던 혜국(68) 선사가 참석한다.

이번 '세계 명상대전'에는 1000명의 스님과 2000명의 일반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명상치료학회장 인경 스님은 "현대사회는 하이테크 사회다.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은 메말라 가고, 소외돼 간다. 갈수록 정서와 감성을 건드리는 '하이 터치'가 절실해진다. 그게 바로 명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