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침묵 속 10만 연등… 한반도 평화를 밝힌다
16일 조계종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올해는 광화문서 20만명 이상 참가
해외高僧 등 300명, 세계 평화 기원
토요일인 오는 16일 오후 8시 좀 넘은 시각, 서울 광화문광장은 "짝, 짝, 짝" 하는 세 번의 죽비 소리와 함께 10분간 침묵에 빠져든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선정(禪定)에 드는 시간이다.
이날 전 세계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해외 고승(高僧)을 비롯해 광장을 메운 대중은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게 된다. 광화문광장 일대에 밝혀진 10만개의 연등 빛과 침묵 수행은 좋은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조계종은 2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조형등이 설치된 광화문광장(왼쪽)과 작년 연등행렬 모습.
올해 연등행렬은 5월 16일 저녁 광화문광장으로 모이게 된다. /성형주·이진한 기자
불기(佛紀) 2559년 부처님오신날(5월 25일)을 앞두고 16일 광화문광장은 연등 세상이 된다. 예년에 동국대를 출발해 종각 사거리에서 마무리됐던 연등행렬이 올해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한다. 연등행렬도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등을 비롯해 '평화통일한반도등',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마애삼존불등' 등이 선보인다. 오후 8시 시작되는 무차(無遮)대회는 스님과 재가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참가하는 법회.
무차대회를 전후해 15~17일 열리는 기원대회에는 캄보디아와 스리랑카, 미얀마, 몽골, 중국, 대만, 부탄 등의 고승들과 세계 각국 종교 지도자들이 참가해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인 회의를 열고 '세계 평화 기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조계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빛의 축제 속에서 열리는 기원대회는 무명(無明)의 어둠을 걷고,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라는 빛으로 향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15일부터 조계사 옆 우정공원과 서울 봉은사, 청계천 등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리고 17일 낮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내외국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도 열린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5일에는 오전 10시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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