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라 전 LA한인회장(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가주 한글날 제정에 한인들의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3일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9일을 캘리포니아주 한글날로 제정하는 서명 운동에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을 비롯해 김완중 LA총영사, 박위진 LA한국문화원장, 오승걸 한국교육원장 등 3개 한국 기관장과 비영리단체 파바월드 명원식 회장, 그레이스 유 3·1여성동지회장, 조길원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LA지부장 등이 참가했다.
샤론 쿼크-실바 가주 하원의원과 최석호,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은 지난달 27일 공동으로 한글날 제정 결의안(Hangul Day·ACR 109)을 하원 의회에 발의했다. 결의안은 주지사 서명이 필요 없으며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면 바로 시행된다.
법안을 추진한 박동우 쿼크-실바 가주 하원의원 보좌관은 "한글날 10월 9일을 기념하기 위해 결의안 번호가 109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정했다"며 "쿼크-실바 의원이 해당 결의안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 세종 학당 등 한인단체 10곳에서 의원에게 지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날이 제정되면 소수민족 언어가 가주 최초로 기념일로 지정되는 것"이라며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해 있을 정도로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언어"라고 강조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한글은 연방정부의 국가안보 언어교육계획(NSLI)이 선정한 5개 전략 언어 중 하나이며 칼리지 보드가 승인한 SAT 시험과목"이라며 "K팝과 K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오승걸 한국교육원장과 박위진 LA한국문화원장도 한국어 교사와 직원 등과 함께 서명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우 보좌관은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13일 전인 8월말까지 한글날 채택 성명서 2000여 장을 받아 가주 각 지역구 상하원의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미주 한인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LA한인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LA한인회에서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