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해외,미주불교

뉴욕한마음선원 대웅전10년 불사 마무리

법왕청 2013. 8. 21. 20:12

드디어 '오방색 옷' 단청 입다…10년 불사 마무리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대웅전
우아하면서 화려한 색 돋보여

한국 전통사찰 모습 드러내
올해 공사 끝내고 내년 오픈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대웅전 단청 공사가 마무리됐다. 주지 원공 스님(왼쪽)과 단청책임자 조찬웅씨가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웅전은 숭례문 복원을 맡은 인간문화재 신응수 대목장이 공사책임을 맡아 화제가 됐다. 아래사진은 대웅전 입구에 있는 꽃살문에 곱게 색칠한 것. 왼쪽 위 사진은 한마음선원을 상징하는 문양.

 

한국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린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대웅전이 오방색 옷을 입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웅전 단청(丹靑)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기품이 달라졌다.

인간문화재 신응수 대목장이 공사 전체를 도맡아 진행한 대웅전은 팔작지붕의 전통한옥으로 108평(3800평방피트)이나 돼 웅장하다. 숭례문·경복궁 복원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대목장이 미국에 '천년 가는 명품'을 짓겠다는 각오로 덤볐다.

와공·창호·석조·담장·옻칠 등 한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명장들도 직접 공사를 펼쳤다. 그래서 빼어난 건물로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해외 문화재급 전통사찰'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이번에 목조건축의 꽃으로 불리는 단청을 입히자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탄생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대웅전 불사는 장장 10년간의 공사를 끝마치고 내년 초 문을 활짝 열 예정이다.

 

◆수행길 10년= 10년에 걸친 불사는 눈물 겨운 노력의 결실이라는 말로 부족하다. 거의 목숨을 내던진 사투에 가까웠다. 불사 서원을 세운 후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스님이나 불자들에게 수행 그 자체였다.

세계의 중심인 뉴욕에 한국 전통사찰을 짓겠다는 계획 자체가 너무나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입적한 대행 큰스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 일에 인연이 있고 뜻이 맞는 이가 있었다. 신응수 대목장이 공사를 맡게 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기초공사를 마치고 주춧돌을 놓고 튼튼한 대들보를 얹었다. 재료 대부분은 한국에서 공수해오려니 통관 등 절차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만큼 건축비도 두세 배 들었다. 명장과 함께 문하생들 비자가 당국으로부터 거부돼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생겼다.

알고 시작했지만 난관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못 하나 박지 않고 108평 넓이에 4층 높이의 목조건물을 세우려니 허가가 쉽지 않았다. 뉴욕시 건축법, 소방법 등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었으면 이룰 수 없었다고 스님들은 말한다.

불자들에겐 뉴욕에 전통사찰이 세워진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것도 산중이 아닌 주택가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퀸즈 지역 타민족에게 대웅전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한마디로 '어메이징'이다. 미국 측 공사 관계자는 물론 허가 관청인 퀸즈보로청 관계자들은 지역명물(Landmark)로 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불국토 이뤄졌으면= 뉴욕지원 주지 원공 스님은 "불사에 힘썼던 에너지를 이젠 사찰의 원래 목적인 포교 등에 쏟아 붓겠다"면서 "이 곳에 불국토(佛國土)를 이루는데 법당이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다.

그 동안 불사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포교나 청년법회 등에 소홀했다. 법당이 완공되면 한인은 물론 불교권인 중국인들에게도 부처님의 법을 알리는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영어부 법회도 추진한다.

선원은 단청과 함께 조경 등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는 대웅전에서 법회를 봉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엔 입주허가(c/o)를 받은 후 준공법회를 열 계획이다.

대웅전 준공과 함께 지하에는 300평(1만평방피트) 규모의 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시공간과 다(茶)실, 도서관, 한마음과학관 등으로 꾸며질 지하에는 300여 명을 수용하는 멀티홀도 마련된다.

이 시설은 한인사회와 지역 커뮤니티에 개방된다. 이는 법당에 머물지 않고 모든 이를 위한 열린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