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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자유게시판

자녀들에게 남길 정신적 유산

법왕청 2013. 12. 31. 22:36

                                                 자녀들에게 남길 정신적 유산  

                                                                                                                                                                                                        김석두 / 산악인

 

2013년을 마감하면서 올해 손자들에게 등산을 통해 호연지기를 심어주었다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 큰 손자와 작은 손자는 등산을 통해 느꼈던 뿌듯한 마음을 성탄카드에 담아 내게 전해주었다.

10살 된 큰 손자는 발디산과 아이언 마운틴, 래틀스네이크산, 윌슨마운틴 등 성인도 쉽지 않은 4곳의 산을 등정한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8살 둘째 손자 역시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담았다.

 

손자들의 이런 성취감은 얼마 전 큰 손자가 학교에 제출한 '정신적 유산 프로젝트'에 글과 사진 등으로 소개됐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가슴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새해에는 백두대간 가족 산행의 꿈을 실천하기로 했다. 5년 전 우리 부부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대신 백두대간 순례길로 목표를 바꾸고 3년에 걸쳐 매회 40여일씩 걸었다.

 

새해 여름방학을 맞아 백두대간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조상의 묘소에서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정신적 유산을 남겨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가족이 함께 조상의 묘지를 찾아 가정의 뿌리를 확인하고 가정의 문화유산을 생각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이민가정들에게 이런 정신이 희박해진 것 같다.

맹자가 "무릇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 집안도 반드시 스스로 망친 후에 남이 망치고,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 공격한 뒤에 남이 공격한다"라고 한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한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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