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먹는 집밥처럼 어르신 대접”
불지사 매주 화요일 어르신 만발공양 16년
신도·인근 상인 십시일반 모아
500여 어르신 무료 급식 제공
▲ 불지사는 1998년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만발 공양을 이어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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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통도사 부산포교원 불지사(주지 상진)가 16년째 꾸준한 만발공양으로 자비와 하화중생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불지사 신행학교를 수료한 단체 및 대학입시 백일기도를 주관하는 문수단체 등 불지사의 신행단체로 이루어져 있는 만발공양팀은 8월 5일 부산 초읍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지부가 있는 부산자유회관에서 어르신 500명을 모시고 만발공양에 나섰다.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불지사 만발공양에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어르신들 수만 400명이 넘는다.
50여 불지사 만발공양팀은 새벽 6시부터 나물 다듬기, 밥 짓기 등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밥상을 준비하기 위해 장맛비가 끝난 폭염 속에서 불지사 4층 만발공양 전용 부엌을 찾는다.
불지사 만발공양팀 건강밥상 차리기의 신조는 ‘우리 가족이 먹는 집밥처럼’이다. 이는 어르신들이 먹는 음식에는 번거롭더라도 위생과 영양에 심혈을 기울여 자비를 실천할 때에도 미비하게 하지 말고 진정성과 함께 제대로 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특히 여름에는 계절 특성상 음식이 금방 상하기 때문에 신체와 소화기관이 허약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더욱더 만반의 준비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만발공양팀의 의견이다.
이날 준비된 메뉴는 어묵볶음, 김치, 콩나물 무침 등 의 세 가지 반찬과 부추 된장국으로 나물 다듬기, 어묵 기름빼기 등의 정성어린 음식이 만들어졌다. 만발공양팀은 배식장소인 초읍 자유회관으로 이동했다. 낮12시부터 시작한 배식에는 자유총연맹해운대구여성회와 부산문화청소년포럼 뜰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동참해 만발공양으로 자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4년 넘게 만발공양 음식을 책임지고 있는 정순옥 무량공양회장(63)은 “고충이 있어도 어르신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는 한마디에 힘이 나고 신심이 생긴다. 몸이 고된 것 같지만 사실 이 소임을 하면서 더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순옥 회장은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면 그것이 행복이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또한 불지사 신도들의 협력과 도움이 항상 있기에 10년이 넘도록 만발 공양이 이어지고 있다”며 만발 공양의 의미를 전했다.
만발 공양에 동참하고 있는 장정순(63) 불지사 신도는 “맛있게 잘 드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즐겁게 법우들과 자비행을 실천한다는 것만으로 만발공양의 참여는 당연하다”며 만발공양이 불지사 신도들의 의미 있는 신행활동임을 밝혔다.
한편 불지사의 만발공양은 1998년 IMF 당시 통도사 부산포교원의 신도들이 시주 한 쌀을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로 회향하면서 시작됐다.
거리에서 펼쳐진 만발공양에는 300여명이 몰려와 장소의 제약이 생겼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신도들과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가 인연을 맺어 부산자유회관으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
그 후 16년 동안 이어진 선행에는 많은 이들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보시됐다. 불지사 근처 부전시장 상인들은 각종 신선한 야채 및 재료들을 기꺼이 내놓았고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지부는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시설과 쌀, 자원봉사자 등을 제공해 불지사의 만발공양이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 거듭나게 해줬다.
또한 운영 상 부족한 부분에는 불지사 신도들이 매달 십시일반 보시금을 내어 만발공양이 취소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불지사 만발공양팀은 정기적인 만발공양 외에도 독거노인 반찬 배달, 효 잔치 등을 통해 사회에 진정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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