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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전시,공연,봉사.

"전통춤은 삶의 몸짓…온전히 보여주겠다"

법왕청 2015. 6. 19. 16:26

"전통춤은 삶의 몸짓…온전히 보여주겠다" 

     
오늘 LA 공연 여는 무용인 이애주 교수



 

 

 

한국문화원에서 특별 공연을 갖는 이애주 교수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전통 무용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의미와 미학을 보여줄 기대에 차있다.

인생은 자아 성숙의 과정
가장 절묘하게 표현 가능

LA 한인들과 하나되어
전통의 맥을 찾았으면…


"춤을 춘다는 것은 단순한 몸의 동작이 아닙니다. 정신과 마음으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육체의 움직임이지요. 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 춤에 나타난 정신세계를 온전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대표적 원로 무용인 이애주 교수(68.서울대학 명예교수)가 LA에 왔다.

19일 오후 7시30분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원이 여는 해외명예전승자 축하 무대인데 주연인 명예전승자 김응화씨가 이애주 교수를 천거해 마련된 무대다.

"이 교수님 춤의 철학이 우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 무용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김응화씨 설명에 이애주 교수는 곁에서 그저 잠잠히 눈웃음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한국 춤의 철학은 삶의 몸짓입니다.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몸짓 말이죠. 우리 춤을 봅시다. 일단 등을 굽히면서 발걸음 하나 내 딛지요.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뻗어 올리죠. 이 동작은 아무 의미없이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낮아진 상태로 나를 비우고 상대방을 올리면서 나아가야 바로 산다는 삶의 순리를 보여주는 겁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춤의 드러나는 면과 드러나지 않는 면을 모두 설명할 예정이다. 역사를 거슬러 내려오며 인류가 품어왔던 정신세계 그 속에 담겨있는 삶의 순리와 도리를 그는 몸의 동작으로 표현한다. 공연 제목을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觀)'으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춤도 결국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매일의 삶을 통해 자아를 성숙시켜 가는 인생의 과정을 춤만큼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도 없을 겁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LA의 한인과 제가 하나가 되어 우리 전통의 바른 맥과 자아를 찾게 되었으면 합니다. "

이애주 춤의 계보는 '우리 춤의 태두' 한성준 춤을 잇는 한영숙(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의 유일한 전수자다. 이애주 교수는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30여년을 서울대학에서 가르친 후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이애주 교수는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경기도 당굿거리 중 진혼굿을 춰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 예술인으로 불린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전통춤회 대표이자 홍역학연구소(동방문화진흥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