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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전시,공연,봉사.

LA 아트쇼, 한국 미술사조 ‘단색화’ 특별 조명

법왕청 2015. 1. 11. 16:19

LA 아트쇼, 한국 미술사조 ‘단색화’ 특별 조명

 

 

 

정상화 등 단색화가 6명 수행적 추상화 소개·특강

카파, 미술단체로 첫 초청... 나지숙 설치작품 선보여

 

 

 

[LA 컨벤션센터 1월15~18일]

내년 1월15-18일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5 LA 아트쇼(LA Art Show)가 2014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의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주년을 맞는 2015 LA 아트쇼는 한국의 ‘단색화’를 소개하는 기획전과 함께 작가들을 초청, 단색화 특별강의(16일 오후5시)를 여는 등 최근 국제화단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독창적 미술사조를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 단색화 기획전은 2년에 걸친 프로젝트로 2015년에 ‘단색화 I’, 2016 아트쇼에서 ‘단색화 II’가 소개된다.

이와 함께 미주 최대의 아티스트 후원단체 카파(KAFA) 미술재단이 아트쇼에 초청돼 제14회 카파미술상 수상자인 한인 2세 작가 나지숙(Olga Lah)의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미술 후원단체가 아트쇼에 참가하기는 처음으로, 상업미술 장터인 아트페어의 위상과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2015 LA 아트쇼에는 22개국의 120여개 갤러리가 참가하는데 이 중 한국 화랑은 박영덕 화랑, 갤러리 아트링크, 더 컬럼스 갤러리, 갤러리 나우, 갤러리 폼, 현 컨템포러리 NY, 영 아트 갤러리, 가가 갤러리, 표 갤러리, 상상 갤러리, 갤러리 타블로, 금산 갤러리 등 최소 12개가 참가할 예정이다.

‘코리아 커넥션’(Korea Connection)이란 제목으로 한국이 특집국이었던 2014 아트쇼(15개 화랑 참가)에 비하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 갤러리 중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단색화(Tansaekhwa)는 70년대 이후 한국에서 자생된 고유한 현대미술 사조로 최근 들어 국제 화단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순수한 단색의 추상화로서 한때 ‘모노크롬 회화’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평면적이고 시각성을 강조한 모노크롬 혹은 미니멀리즘과 달리 단색화는 촉각적이고 자연친화적인데다 수행하듯 수없는 반복행위를 통해 화면을 꾸려내는 작업이란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한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화면은 단조롭고 텅 빈듯하면서도 공간성과 입체감을 갖고 있어서 보는 사람과 깊은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미니멀리즘이 70년대 사라진 것과는 달리 단색화는 현재까지도 젊은 작가들에게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현대에 와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정신세계와 연결된 대단히 중요한 미술 흐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아트쇼에는 더 컬럼스 갤러리와 박영덕 화랑이 6명의 단색화가-정상화, 윤형근, 김기린, 허황, 최명영, 서승원의 단색화 작품 16점을 소개한다.


# 카파 미술재단이 소개하는 나지숙은 공간을 중요한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작가로, 평범한 재료들을 수천개씩 붙여서 스케일이 굉장히 큰 장소 특수적 아트를 만든다.

다양한 색과 형태와 사이즈를 가진 콘텍스트를 반복적 배열에 따라 설치함으로써 공간을 변형시키고 새로 창조하는 작업이다.

플래스틱 병뚜껑, 설거지용 스폰지, 비닐 테입, 침대시트, 마대자루, 지퍼, 종이, 책… 주변에 널려 있는 허접스런 생활재료들을 특이한 모양으로 쌓아올리거나 벽을 따라 거대한 집합체로 설치해 전시장을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하는 그의 설치작업은 공간적이고 초월적이며 경험적이다.

예를 들어 호평 받은 2011년 작품 ‘배열’(Array)은 4,000개의 스폰지를 겹겹이 붙이고 쌓아서 만든 설치작품으로, 거대한 유기체처럼 굽어지고 휘어지며 새로운 벽과 집합체를 형성해 개체의 스폰지로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놀랍게 변형된 공간에서 경이감과 초월성을 느끼고, 감관이 열리면서 달라지는 인식과 행동의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이다.

이번 아트쇼에서 나지숙은 플래스틱 물품을 재료로 바닥에서부터 쌓아올린 새로운 설치물을 보여주게 된다. 카파의 수잔 백 총무는 “카파가 LA 아트쇼에 참가하는 것은 부스를 열고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입구 바로 뒤쪽 공간에 특별 인스톨레이션을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카파재단도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자는 의견이 있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와 카파재단은 오프닝 바로 전 이틀 동안 가로 20피트, 높이 12피트 공간에 설치하는 작업을 완성하게 된다.


# LA 아트쇼는 2015년에 20주년을 맞아 나흘 동안 5만여명의 컬렉터들이 모여드는 미 서부 지역의 대표적 미술제다. 1994년 패사디나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14개의 갤러리가 부스를 열고 250명이 방문했던 작은 이벤트에서 출발해 해마다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전 세계에서 아트 딜러들과 컬렉터들이 찾아오는 아트페어가 되었다.

최근 몇년 동안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을 소개하는데 전시장을 크게 할애, 성공을 거두면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아트쇼가 크게 성장했다. 중국은 매년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 양측에서 이 아트페어를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도 중국 미술을 위한 특별 부스가 마련돼 있다.

오프닝 나잇 파티는 14일 오후 8시부터 열리고, 일반전시 일정은 15~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일요일은 5시)까지 계속된다.

티켓은 하루 20달러, 4일 패스 40달러, 온라인에서 5달러 디스카운트 받을 수 있다.

LA 컨벤션센터(South Hall J and K) 1201 S. Figueroa St. LA, CA 9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