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사회병동

“하느님이 석굴암 만들었다는 건 역사 왜곡”

법왕청 2013. 3. 14. 09:37
“하느님이 석굴암 만들었다는 건 역사 왜곡”

 

신상환 박사 본지 인터뷰서 밝혀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저자가
머리말서 ‘정보 제공자’로 언급
4~5년 전 내용 본 적 있지만
‘한국고대불교’ 부분은 못 봐
“논리 비약…과잉 신앙” 지적

 

 

 

최상한 경상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해 말 자신의 저서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에서 “석굴암은 하느님이 만들었다”

“석굴암을 제작할 당시 신라 사람들이 (기독교 성서 인물인)

누가의 초상화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등 주장을 펼쳐

“침소봉대, 아전인수의 극치”라는 등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최상한 교수가 책 머리말에서 “고대 불교에

관한 많은 정보를 필자에게 제공해주었다”고 언급한 신상환

박사가 3월12일 이 책 내용과 관련해 “논리의 비약”이라며

“과잉된 신앙이 역사 왜곡을 가져온 것 같다”고 본지를 통해

처음 밝혔다.

 

신 박사의 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이 책이 전문 불교학자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잘못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신 박사는 인도 비스바 바라띠대학에서 인도티베트학 교수로

재직하는 등 20년간의 인도 생활을 마치고 3월초 귀국해 현재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 스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신 박사는 “저자인 최 교수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그 동안

외국생활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며 “유일신 사상의 세계사

적인 흐름은 물론 불교계가 한국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아서 4~5년 전 내용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된 ‘석굴암을 하느님이 만들었다’는

 

 등 내용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이 책이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논리의 비약이 심하고 과잉된 신앙이 역사적인 왜곡을 가져왔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이 책이 학계에서 설득력은 얻기 힘들겠지만 일반인들이 한국 고대사를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내 이름이 언급된 이상 개정판이 나올 경우 반드시 (문제되는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저자인 최상한 교수는 3월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 교수에게 인도 고대 불교와 관련해

몇 가지 물어본 적은 있어 고마운 마음에서 이름을 명시했을 뿐이다. 내 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상한 교수는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에서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 언급된 김대성 설화 중

‘천신(天神)’을 ‘하느님’으로 해석한 뒤 “김대성이 잠을 이루지 못하던 한밤중에 하느님이 강림하여

석불을 다 만들어 놓고 갔다. 일연이 말한 김대성의 설화대로 한다면 석굴암은 결국 하느님이 만들

었다”고 주장했다.

 

또 “발해 사람들은 보살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고, 신라인들은 불국사와 석굴암에 그리스도교

문화를 남겼다” 등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을 펴 학계로부터 “억측과 확대해석” “어설픈 논리”   “삼국유사에

대한 몰이해” “어불성설” 등 비판이 쏟아졌다.

 

                               http://www.beopbo.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83&no=7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