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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사회병동

사찰에서 양육하는 아이의옷 사러간 스님.

법왕청 2013. 3. 14. 15:58

 

옷 사러간 스님, “직원의 모욕적 언행에 상처”
 

베네통키즈 매장 직원이 ‘쑤시고 다닌다’며 막말
항의·사과요구도 무시…불자회, 공식사과 요구

 

대형아울렛의 베네통 아동복 매장을 찾은 스님이 매장 직원들에게 무시와 막말 등

모욕적인 응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스님은 3월11일 사찰에서 양육하는 아이의 옷을 사기 위해 은사 스님과 함께

금천구에 위치한 대형 아울렛의 베네통키즈 매장을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

 

매장 직원들이 퉁명스런 태도로 ‘(옷을) 만지지 말라’고 제재하는가 하면 ‘쑤시고

다닌다’는 등 막말을 한 것. 스님이 사과를 요청했지만 직원들은 사과는 커녕, 

항의를 무시하고 양손을 올리며 비웃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스님은 “당시 직원의 태도는 불친절을 넘어 모욕감마저 줬다”라며 “게다가 직접적

으로 항의를 했지만 이마저도 비웃고 무시하는 등 변화가 없어

결국 아울렛 고객센터에 접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님은 고객센터에 가서도 문제 발언을 한 당사자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

 "스님이 아니라 다른 자매님에게 한 말"이라는 게 이유였다. 스님은

"당시 매장에 손님은 우리 뿐이었다"며 "혹시 직원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라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다음날 오전 이 소식을 접한 관악구청 불자회가

아울렛에 확인한 결과, 스님들의 불편사항은 고객센터에 접수조차 돼 있지 않았던 것.

문제가 확대되자 아울렛측이 뒤늦게 전화를 걸어와

 

“직원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스님은 “고객센터에서 의도적으로 접수를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나 혼자 당한 일이면 삭히고 말았겠지만 은사 스님도 함께 계셨고,

 이 모든 상황이 아이의 눈앞에서 벌어졌기에 그냥 넘길 수 없었다”며

 

“더욱이 부모 없이 자라면서 이미 아픔이 많은 아이인데 스님과 같이 왔다는

이유로 또다른 상처를 받아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스님은 이와 관련

종교평화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관악구청 불자회는 아울렛측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종교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종로 도넛가게에서 스님이 문전박대 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종교 등을 이유로

봉변을 당하는 스님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에 대한 구제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대처 매뉴얼이나 구제 방안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