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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자유게시판

아름다운 마무리/김해연

법왕청 2013. 5. 7. 16:45

아름다운 마무리

                                                         김해연
  
법정 스님의 책 제목이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바로, 법정 스님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시는- 도를 닦는 것이고 어쩌면 오늘이 바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것이라고 일러 주신다.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하루가 마냥 헛된 것이 아니라고 위로도

해주신다.  무슨 일이든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고, 언제나 그러듯

마지막이 되면 후회와 조바심 때문에 더 멋진 마무리를 짓고 싶어한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을 하고,

아직 오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라고 책의 첫 껍질에 쓰여있다.

 

 

아마 지금 이 순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책을 읽고 가끔 함께 모여 얼굴을 마주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내게 오는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작은 노력일 것이다.


또한 먼 곳 내가 모르는 곳에서의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노력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바로 내 곁에 있는 가장 사랑해야 하는 가족과 이웃에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소중한 것이며 진정한 나눔일 것이다. 하루하루의

날들을 나는 나로, 너는 너로 살다 바로 우리라는 순간으로 만나면,

서로 칭찬하고 힘을 주며 더불어 가는 것이다.


열심으로 내게 주어진 내 몫의 삶을 살다, 가끔 다 늦은 저녁녘에

우연히 만나 맛있는 거 함께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고,

다시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한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또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의 내 곁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끄러워 숨겨 두었든 깊은 속마음도 열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하고 싶다. 어디서 어떻게 만나든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소담한 약속과 함께,,,어쩌면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로 그때그때

삶의 매듭이며, 그런 매듭을 통해 사람이 안으로 여물어 가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주어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가장 큰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