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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사회일반

문화재 환수는 제자리 찾기 운동

법왕청 2014. 3. 3. 14:16

                       문화재 환수는 제자리 찾기 운동

 

 

한국사회엔 왜곡되고 외면받는 불편한 진실 너무 많아



“경복궁과 광화문이 바로 앞의 세종로와 직선 배치가 아니라 비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해외 반출 한국문화재 환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혜문 스님 특별 강연회가 PNP 포럼(회장 윤흥노)

주최로 26일 저녁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렸다.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혜문 스님은 해외 문화재 반환운동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혜문 스님은 광화문 바로잡기 운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조선총독부 청사를 90년대 철거하고,

광화문을 제자리로 옮기고 나니 세종로와 틀어진 모습이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얼굴인 광화문이 비뚤어지게 설계된 걸 알고 김영삼 정부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쉬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화문의 비틀어진 길은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일본이 한국에 무엇을 남겼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비뚤어진 세종로를 따라 난 식민지 역사를 바로 잡아야 대한민국이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되어온 애국가 작사자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연 혜문 스님은

윤치호가 작사자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898년 황성신문의 무궁화가, 1907년 찬미가 등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료들이 윤치호가

애국가 작사자임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다만 정부는 애국가를 친일파가 작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데다 자칫 비난을 받을 수 있기에 해방 이후부터 건드리지 않고 있는 금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혜문 스님은 이밖에도 일제에 강탈당한 지 90년 만에 되찾아온 조선왕실의궤, 동경대에 보관중이던

조선왕조실록 환수 과정과 청와대 영빈관 앞의 일본식 석등 등 한국사회의 곳곳에 노출돼 있는 일본식

건축문화의 철거운동에 대해서도 유머를 곁들여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1,400점의 문화재를 돌려받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인사동에서 몇 만원이나 몇 십 만원만 주면 살 수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면서

“일본에는 1백만점의 강탈당한 한국 문화재들이 있으며 이를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서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야쿠자들이 보관 중인, 명성황후의 심장을 찌른 칼 히젠도 환수 및 미국으로 반출됐다

최근 압수돼 워싱턴 지역에 보관 중인 대한제국의 황실 국새반환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혜문 스님은 “한국사회에는 왜곡되고 외면 받는 불편한 진실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문화재 한 점

한 점을 되돌려놓은 것은 시간이 흐르며 왜곡된 잘못을 바로잡는 제자리 찾기 운동”이라고 말을 맺었다.

혜문 스님은 1998년 봉선사에서 철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2005년부터 부당하게 반출된 불교

문화재 반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로 2011년 KBS 감동대상 수상, 2012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