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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美한인사회, '문정왕후 어보' 상원 외교위원장에 반환 촉구 서한

법왕청 2014. 3. 15. 08:43

                      美한인사회, '문정왕후 어보' 상원 외교위원장에 반환 촉구 서한 

 

 

김정광 美한국불교문화원장 등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 14일 면담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주 한인들이 문정왕후 어보 등 조선왕조 인장 환수를 위한 ‘양동작전’에 들어갔다.

김정광 미주 한국불교문화원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인사들이 14일 미 연방 상원의 거물 정치인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 서한을 전달한다.

이번 서한은 지난 3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과 김정광 원장을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가 문정왕후 어보와 대한제국 국새 등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월 방한 시 돌려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보낸데 이어 미 의회를 통한 압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정왕후 어보는 한국전쟁 중 미군 병사에 의해 탈취된 유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박물관(LACMA)이 반환 의사를 밝혔고 현재 국토안보부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이유없이 반환이 지연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간 문정왕후 어보에 관한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어지면서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제국 국새 등 10점의 소재를 확인하고 이를 압수한 상태이다.

혜문 스님과 미주 한인사회는 이들 문화재가 거래될 수 없는 국가적 보물이고 미 국무성 기록(아델리아 홀 레코드)와 1950년대 신문 보도(볼티모어 선) 등 다수의 자료에 의해 도난품이 확인된 만큼 ‘국가도난재산법(National Stolen Property Act)’에 의거, 즉각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한인들은 13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문정왕후 어보와 대한제국 국새 등 국토안보부가 보관 중인 조선왕조 인장 11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4월 방한할 때 직접 돌려달라’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백악관 청원은 한 달 간 10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백악관이 공식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미주 한인들의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은 이들 유물의 반환이 특별한 이유없이 지체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근년에도 이란과 인도 등에 일부 도난 유물을 돌려주면서 외교적 방편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백악관 청원 캠페인이 오바마 방한 시 한·미 우호 증진의 표시로 도난 유물을 가져오도록 명분을 주는 것이라면 의회를 통한 청원 제기는 도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미 정부에 2차적인 압력을 가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한인 유권자들이 많은 뉴저지를 대표하는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외교위원장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한인사회의 요청에 기꺼이 시간을 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한을 전달하는 자리엔 김정광 위원장과 도난 문화재의 법정 대리인인 정유진 변호사, 한인사회 단체장 등 지도급 인사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