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보기

사문 법영/미주사회

“정기적으로 십일조 낸다” 미국인 3.5% 그쳐

법왕청 2015. 2. 5. 17:00

“정기적으로 십일조 낸다” 미국인 3.5% 그쳐

 

수입 높은 가정일수록 십일조 안 내... 교회 나가지만 “헌금 안한다” 37%나

온라인·우편 헌금도 꾸준한 증가세

 

■ 변화하는 헌금 트렌드

돈이 판치는 세상이다. 크리스천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돈 문제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지고 그리스도인도 표정부터 바뀐다. 아무리 겉으로는 신앙을 부르짖어도 아직 복음보다 돈의 무게가 더 무거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헌금을 놓고 고심하게 마련이다. 분명히 믿음의 열매요, 마땅히 교인이 할 의무이지만 성도의 트렌드에 맞춰 조심스러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헌금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 교회의 헌금 순서 모습. <AP>

 

더플레이트 서베이가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미국 전체의 헌금 통계를 보면 출석하는 교회에 정기적으로 십일조를 헌금하는 교인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십일조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17%나 돼 큰 차이를 보였다.

돈이 많을수록 십일조를 못한다는 속설은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연간 수입이 2만달러도 안 되는 가정 가운데 8%가 십일조를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하지만 7만5,000달러 이상 수입을 거두는 가정에서는 이 수치가 1%대로 떨어진다.

미국인 개신교인의 평균 헌금은 어느 정도일까.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일주일에 17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4인 기준으로 한 달을 합산하면 300달러에 이르게 된다.

매주 교회예배에 참석한다고 밝힌 교인 중에서 헌금을 전혀 내지않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37%를 차지했다. 이에 비교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사람 중에서는 네 명중 세 명이 어떤 형태로든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경기의 여파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인 가정의 17%가 헌금 액수를 줄였다고 밝혔고 특히 7%는 헌금 액수를 20% 이상 낮췄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십일조 생활에 충실한 교인들의 열정은 매우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십일조를 정기적으로 헌금하는 성도 중에서 77%가 10%를 넘어 11%에서 20%까지 헌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십일조 교인의 97%가 출석하는 교회가 헌금 우선순위 1번이라고 밝혔다. 또 십일조 교인의 70%가 세금을 제외한 네트인컴이 아니라 순수한 그로스인컴을 헌금 기준으로 삼고 있어 단단한 신앙토대를 보여주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톰 레이너 대표는 주일예배에서 헌금 봉헌순서를 설교 바로 앞으로 배치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많은 교회가 목사의 설교를 예배의 중간 순서로 두고 있으며 바로 직전에 헌금을 바치고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지난 1990년대에 널리 행해졌는데 다수의 교회들이 복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헌금의 중요성을 그 만큼 강조하고 예배에서 우선순위를 두려는 움직임이라고 레이너 대표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예배의 마지막 순서로 봉헌 시간을 잡는 교회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교회는 예배의 흐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헌금의 신앙적 의미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예배의 단절을 피하기 위해 끝 순서로 미루는 것이다.

온라인 헌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록 예배를 능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온라인 헌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헌금봉투를 교인들에게 우송하는 교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너 대표는 헌금봉투 우송을 중단했던 교회가 헌금이 20%나 급감하자 부랴부랴 다시 재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언뜻 미미해 보이지만 온라인 및 우편 헌금제도가 주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예배시간에 직접 헌금함을 돌리는 교회는 주류 교계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예배시간 전후로 성도 스스로 헌금을 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또 주일학교나 소그룹 모임에서 헌금을 따로 거두는 교회도 아주 소수를 차지하고 있을뿐이다.

대신 봉헌시간에 간증을 나누거나 청지기 선언문 등을 낭독하는 교회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또 헌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비디오 등을 상영해 교인들에게 공개하는 케이스도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