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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사회병동

종교 편향정부의 인천공항, 연등 내부설치 사실상 거부로 나타나

법왕청 2013. 5. 9. 21:20

 

인천공항, 연등 내부설치 사실상 거부
 

5월6일 조계종문화부 방문해, 내부규정 이유들어 설치거부
“외부엔 설치가능” 재차권유, 문화부 “납득할 수 없다” 반발
2010년 전통등 설치사례 있어, “내부설치 피하려는 꼼수 불과”

 

 

연등회보존회와 조계종 문화부의 거듭된 연등설치 제안과 관련, 인천공항이

이번엔 시설물관리규정을 이유로 재차 난색을 표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규정상 설치가 힘들다”는 해당 장소에서 이미 2010년 전통등 전시가

열린 전례가 있는데다, 공항측이 매번 다른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어떻게든 내부설치를 피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5월6일 조계종 문화부를 직접 방문해 연등회보존회와 조계종

문화부의 연등설치 제안과 관련 “내부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인천공항 내부규정인 시설물설치규정상 설치가 곤란할 뿐 아니라 해당 장소에

 이미 상설공연장이 설치돼있어 공간적한계가 있다는 이유였다.

대신 “공항 외부 1.2km 구간에 연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측의 이런 입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010년 이미 해당 장소에서 전통등 전시를 진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시설물관리규정을 들어 설치가 어렵다고 답한 장소에

버젓이 전통등이 설치됐었던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내부규정이 허술하거나 아니면 공항측이 연등의 내부설치를 피할

구실로 규정을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안으로 공항을 방문했던 관계자도 “시설물관리규정 때문이라고 해도

예전에 설치했던 전례가 있고, 상설공연장 역시 이 때문에 연등 설치 공간이

아예 없다고 보긴 힘들다”며 “공항측이 내부설치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말하

면서 외부 설치를 제안했지만 솔직히 내부설치를 피하기 위한 핑계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인천공항측이 매번 다른 이유를 들어 연등 설치에 난색을 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4월15일 연등회보존회가 처음 연등설치를

제안하자 종교시설물이라며 ‘종교간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하더니, 크리스마스

트리와의 형평성 문제로 비난이 확산된 이후에는 다시 시설물설치규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항측은 지난 2008년 십이지신상

설치시 개신교계의 반발 사례를 거듭 언급함에 따라

“특정종교계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처음부터 연등설치가 어려운 이유로 공항측이 제시하는

내용이 납득이 가지 않아 재차 제안을 하게 된 것인데 계속 다른 이유를 대며

‘어렵다’고 하고 ‘외부설치’를 권하니 황당하다”며 “인천공항측의 이 같은 행보가

혹여 특정종교계의 반발을 의식했다거나 문화재 홀대 인식에서 비롯됐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관계자는 “연등의 문화재적 가치는 인지하고 있지만 내부규정상

설치 어려움이 있다”며 “문화부를 재차 방문해 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공항측이 제시한 '내부규정'에 근거,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설치해

점등식까지 거행하면서 문화재인 연등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트리의 경우 면세

홍보를 위한 상업시설로 분류돼 가능하다”며 “다만 앞으로는 종교적 색채를 자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 연등 설치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4월15일, 연등회보존회가

“문화재 홍보 일환으로 연등 홍보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항측에

제안하면서 부터다. 당시 인천공항측은 이에 대해 “특정 종교시설물로 종교간

형평성을 해친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정작 인천공항이 지난 6년간 매년 기독교

상징물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 몰이해 및

종교편향”이라는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공항측은 “트리는 인테리어”라는 궤변을

늘어놔 더 큰 비난에 부딪치기도 했다.


이후 5월2일 연등회보존회와 조계종 문화부는 연등의 문화재적 가치를 강화한

개선안으로 ‘국보급 탑 등’ 설치를 재차 제안했다. 두 번째 제안인만큼 실무자들이

직접 공항을 방문했다. 당시 공항측이 “홍보효과가 더 크다”며 외부 설치를 제안

했으나 문화부는 원안대로 내부설치를 검토해주길 재차 요청했다. 애초 문화부가

제안한 ‘밀레니엄홀’이 공항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공항이 연등 설치시 특정종교계의 반발을 의식해 어떻게든 내부설치만은

피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