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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 법영/미주사회

시급한 국민회관 유물 보존, 절차상 이견한국반환 지연

법왕청 2014. 5. 29. 16:40

                             시급한 국민회관 유물 보존, 절차상 이견한국반환 지연 

 

'박스에 보관' 손상 우려

 

대한인국민회관 유물의 독립기념관 이전·보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물의 보관 처리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8월 이전이 결정됐지만 최근 한인사회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물은 11년 전 대한인국민회관 복원공사 중 발견된 것들로 미주의 독립운동과 초기 이민생활상을 알려주는 자료들이다. 하지만 유물은 아직도 박스에 담긴채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 보관돼 있다.

▶독립기념관 이전, 왜 나왔나

유물 발견 후 독립기념관 실사팀은 '훼손상태가 심각한 것이 많은 만큼 약품 처리 등이 급하다'는 조언을 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측도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해 그동안 다양한 보관방법을 찾아왔다. 그러나 당장 한인사회에 유물을 보관할 만한 '수장고'가 없다는 게 문제가 됐다.

 

유물의 한국 이전이나 USC박물관 보관은 그런 이유에서 제안됐다. USC에서는 켄 클라인 도서관장까지 나서 적극적이었지만 기념재단 이사회는 독립기념관 이전이 합당하다고 결정했다. 한국의 국가보훈처와 LA총영사관에서도 유물 이전 논의에 참여해 왔고 '한인사회가 요구할 때는 반환한다'는 조건까지 제시했다.

▶USC와 커뮤니티 의견 수렴

하지만 유물 반환은 절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냥 늘어지고 있다. 기념재단의 잔 서 이사장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유물은 커뮤니티 재산이다. 오는 6월부터 기자 및 동포간담회, 전문가 설명회, 커뮤니티 공청회, 유물 전시회 등을 할 생각"이라며 "이사회의 반환 결정은 있었지만 커뮤니티 의견은 아직 묻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USC에서의 스캔 작업은 서 이사장이 줄 곧 주장해 온 얘기다. 한인들이 연구, 관람할 수 있도록 LA에서 먼저 스캔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이전을 결정한 쪽에서는 "한인사회가 필요로 할 경우 반환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커뮤니티 의견을 묻겠다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호 기자